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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AI 스타트업, 인도 언어용 AI 모델 공개했지만…

세계 최대 인구국이자 세계 유수 IT 강국으로 알려진 인도 AI 스타트업 사르밤(Sarvam)이 독자 개발한 오픈 웨이트 모델 사르밤 M(Sarvam M)을 발표했다. 하지만 출시 2일이 지나도록 거의 다운로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인도산 AI 노력인 인디아AI(IndiaAI)에 관한 논란이 일어났다.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소버린 AI 추진 사업인 인디아AI에 처음으로 선정된 기업 중 하나인 사르밤은 지난 5월 23일 미스트랄 스몰(Mistral Small)을 기반으로 한 오픈 웨이트 모델 사르밤 M을 출시했다. 사르밤 M은 인도 고유 언어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힌디어, 벵골어, 구자라트어, 칸나다어, 말라얄람어 등 인도에서 사용되는 10가지 언어를 지원한다.

그런데 AI 플랫폼 허깅페이스에서 공개된 사르밤 M에 대한 반응은 냉담해 공개 2일 뒤 다운로드 수는 23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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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AI 벤처캐피털 멘론벤처스(Menlo Ventures) 디디 다스는 SNS를 통해 인도 최대 AI 스타트업이자 시가총액 10억 달러 기업인 사르밤이 주력 LLM 프로그램을 출시했다며 이는 인도 데이터로 훈련된 24B 미스트랄 스몰인데 공개 2일간 다운로드 횟수는 겨우 23회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 2개 대학은 지난달 20만 회 다운로드된 오픈소스 모델을 훈련시켰다면서 이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도 AI 노력이 중요한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 멋진 AI 사람들이 하는 것 같은 멋진 AI를 하고 싶다는 자세라고 지적하며 실망감을 표했다.

순조로운 출발을 하지 못한 인도산 AI는 사르밤 M만이 아니다.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AI 프로젝트 바라트젠(BharatGen)은 5월 영어와 힌디어용으로 개발된 이중 언어 기반 모델 파람1(Param 1)을 출시했지만 기사 작성일 기준 다운로드 수는 12회에 그쳤다.

이런 발언은 인도 AI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논쟁으로 발전했다. 예를 들어 한 엑스 사용자는 인도어 벤치마크에서 Llama가 0.47, 젬마(Gemma)가 0.48인 데 비해 사르밤M이 0.49로 소폭 개선에 그쳤다며 인도제라고 해서 미완성품에 안주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인도 벤처캐피털 투게더펀드(Together Fund) 투자자인 프라티우쉬 초우두리(Pratyush Choudhury)는 인도에서는 H100 등 고성능 AI 가속기가 아직 시판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어 인도 국외에 있는 대다수는 인도에서 컴퓨팅이 보이지 않는 천장이 되고 있다는 걸 모른다고 반박했다. 사르밤M에 대해서는 이는 단순한 허영심의 미세조정이 아니라며 인도 첫 오픈 웨이트 24B 인도계 언어 기반 LLM이며 가혹한 GPU와 데이터 부족 속에서 구축됐다고 말하면서 허깅페이스 내 짧은 기간 통계 데이터만으로 판단하는 건 본질을 놓치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쇠고기 섭취, 카스트 제도, 파키스탄 및 중국과의 영토 분쟁인 카슈미르 분쟁, 성소수자 권리 등 인도에서 민감한 64개 질문을 던져 리뷰했다. 그 결과 사르밤M이 상당히 세련된 사고를 가지고 있는 반면 정치적 견해에서는 일관성이 부족한 경향이 있으며 영어를 구사하는 도시 엘리트층 영향이 크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런 논쟁 속에서도 인도 AI 개발자는 긍정적인 자세를 잃지 않았다. 인도 AI 에이전트 개발회사 비즈니스히어로(Business Hero) 창립자 달메시 바는 사르밤M이 화제가 되면서 다운로드 수가 10배 이상인 334회가 됐다며 다스를 향한 게시물에서 굿잡이라고 밝혔다. 또 사르밤 공동 창립자 프라추시 쿠마르는 앞서 언급한 리뷰에 대해 사르밤 M에 관한 피드백을 줘서 기빠드며 계속해서 게시물을 올려주기를 기대하며 소버린 모델 훈련을 시작하는 데 있어 파이프라인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답글로 남겼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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