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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영리 기업화 계획 철회했다

챗GPT 등 AI를 개발하는 오픈AI는 비영리 조직 산하에 영리 부문 자회사가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2024년에는 오픈AI를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이 드러났고 이에 대해 다방면에서 반발이 이어졌다. 결국 오픈AI는 영리 기업화 계획을 철회하고 비영리 단체 관리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오픈AI는 원래 2015년 샘 알트만, 일론 머스크, 투자자 피터 틸 등이 설립한 비영리 연구 조직이었다. 설립 당시에는 AI를 오픈소스로 개발하는 걸 강조했지만 이후 소스코드가 비공개로 전환됐고 최근에는 챗GPT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픈AI는 영리 활동을 본격화하며 2019년 영리 목적 자회사(OpenAI Global, LLC)를 설립했고 비영리 단체(OpenAI Inc.)가 이를 소유·관리하는 구조를 취했다. 하지만 2024년 6월 샘 알트만 CEO가 오픈AI의 영리 기업화를 시사했으며 같은 해 9월에는 알트만이 오픈AI 주식 7%를 취득하려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어 12월 기존 비영리 조직 산하 영리 자회사라는 체제를 개편하고 영리 기업이 주도하는 형태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 공식 발표됐다.

이 같은 영리 기업화 방침에 대해 비판과 반발이 이어졌고 공동 창업자인 머스크는 오픈AI의 영리 기업화를 금지하는 가처분 명령을 법원에 신청했다. 또 AI 개발 분야 경쟁자인 메타도 미국 정부에 오픈AI의 영리 기업화를 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4월에는 오픈AI 전직 직원, 노벨상 수상자, 법학 교수,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그룹이 캘리포니아주 및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오픈AI의 영리 기업화를 막아줄 걸 요청했다. 이 서한에서는 영리 기업화가 애초 자선 목적을 뒤엎고 비영리 단체의 관리 체제를 배제해 중요한 안전장치를 없애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5월 5일 오픈AI는 앞으로도 비영리 단체가 오픈AI를 감독 및 관리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기존 영리 자회사(OpenAI Global, LLC)는 공익을 추구하는 영리기업인 PBC(Public Benefit Corporation)로 전환되며 비영리 단체인 OpenAI Inc.가 이 PBC를 계속해서 소유 및 관리한다.

오픈AI는 엑스 게시글을 통해 오픈AI는 현재의 비영리 단체에 의해 계속 관리될 것, 기존 영리 법인이 PBC로 전환될 것, 비영리 단체가 PBC를 관리하고 주요 소유자가 될 것, 비영리 단체와 PBC가 같은 사명을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샘 알트만은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성명에서 자사는 시민 리더 의견을 듣고 캘리포니아주 및 델라웨어주 법무장관과 논의한 끝에 비영리 단체가 관리를 계속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히며 오픈AI는 비영리 단체로 설립됐고 현재는 영리 부문을 감독하는 비영리 단체이며 앞으로도 그 역할을 유지할 것이며 이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픈AI 브렛 테일러 이사회 의장은 자사가 구상하는 구조에서는 비영리 단체가 오픈AI 통제권을 유지한다며 비영리 단체 자회사인 유한책임회사(LLC)를 PBC로 전환해 오픈AI 주식 구조가 변화하고 직원, 투자자, 비영리 단체가 PBC 주식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재편 계획에 대해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반발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동안 137억 5,000만 달러를 오픈AI에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재편 이후에도 자사 투자가 적절히 보호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는 아직 재편 계획 세부 사항에 대해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론 머스크 측 법률 대리인은 오픈AI 발표에 대해 이번 발표는 오픈AI가 여전히 알트만, 투자자, 마이크로소프트 이익을 위해 폐쇄형 AI를 개발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오픈AI 발표는 핵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성명을 내고 소송을 계속할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오픈AI 측은 머스크는 근거 없는 소송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는 이 소송 자체가 자사 행동을 지연시키기 위한 악의적 시도였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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