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1일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차 개발기업인 웨이모(Waymo)가 자사 자율주행차가 심각한 충돌사고를 줄이고 있으며 보행자나 자전거에게 인간이 운전하는 자동차보다 최대 25배 더 안전하다는 조사논문을 발표했다.
웨이모는 자체 완전자율주행시스템인 웨이모 드라이버(Waymo Driver)를 개발하고 있다. 이런 웨이모 드라이버가 도로에서의 안전성 향상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해 웨이모는 세이프티 임팩트(Safety Impact)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조사하고 있다. 세이프티 임팩트 연구를 확장해 여러 종류 충돌사고에서 웨이모 드라이버 성능을 인간 운전자와 비교한 자세한 조사논문이 교통사고 관련 연구논문을 다루는 학술지(Traffic Injury Prevention)에 게재됐다. 웨이모 조사 논문에서는 자전거와의 충돌사고, 오토바이와의 충돌사고, 보행자와의 충돌사고, 이차적 교통사고, 차량 단독 충돌사고, 후방 차량과의 충돌, 전방 차량과의 충돌, 반대차선 차량과의 충돌, 교차로에서의 차량 간 충돌, 측면에서의 차량 간 충돌 등 여러 충돌사고를 웨이모 드라이버와 인간 운전자 간에 비교하고 있다.
조사에서는 9,100만km가 넘는 거리를 웨이모 드라이버와 인간이 주행했을 때 비교한 결과 누가 과실을 범했는지와 상관없이 웨이모 드라이버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음이 밝혀졌다. 첫째는 교통약자(VRU: 보행자, 자전거, 오토바이)와의 상호작용이 더 안전하다는 것. 웨이모 드라이버는 인간 운전자와 비교하면 보행자, 자전거, 오토바이와의 부상을 동반한 충돌사고가 대폭 감소한다. 보행자의 경우 92% 감소, 자전거는 82% 감소, 오토바이도 82% 감소한다.
둘째 교차로에서의 부상사고가 대폭 감소한다는 것. 미국 운수부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교차로에서의 부상사고는 인간 운전자에게 심각한 교통사고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한다. 하지만 웨이모 드라이버는 인간 운전자에 비해 부상을 동반한 교차로에서의 사고발생률을 96%나 감소시켰다. 웨이모 드라이버가 적신호를 무시하는 차량을 감지하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에 크게 기인하고 있다.
셋째 중상 이상의 부상이 의심되는 사고가 85% 감소한다는 것. 과거 연구에서 웨이모 드라이버는 모든 부상을 합친 사고에서 인간 운전자와 비교해 대폭 감소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중상자가 발생한 충돌사고에서도 인간 운전자보다 사고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만 다행히도 중상 사례는 적어 소수 사례에 기반하고 있다.
웨이모는 미국에서 웨이모 드라이버를 전개하고 있는 각 지역에서 발생한 사고 총수도 공표하고 있으며 에어백이 작동하는 수준 충돌사고나 중상 이상 부상자가 발생한 충돌사고 건수도 밝히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충돌에 웨이모 드라이버가 관련되어 있는지 여부는 고려하지 않았지만 보험회사인 스위스 리가 주도한 이전 조사에서는 사고 관여를 고려하면 웨이모 드라이버가 주는 긍정적 영향은 더 커진다는 게 입증됐다.
웨이모 측 관계자는 자사가 사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미국 도로에서 실제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목격하는 건 기쁜 일이라며 이번 조사는 웨이모 드라이버가 심각한 사고 감소와 모든 도로 이용자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점 더 많아지는 증거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주지사 간선도로안전협회 조나단 애드킨스 CEO는 안전성 측면에서 웨이모가 인간 운전자를 능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제 데이터를 보는 건 고무적이라며 그 중에서도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 사고와 부상 감소는 바로 자율주행차에 기대하는 진보라며 이번 조사결과를 환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