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e커머스 기업 쉬인(SHEIN)이 영국 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았던 신규 주식 공개(IPO) 실시가 보류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쉬인은 트럼프 정권이 실시한 제재적 관세가 장기화될 걸 예상하고 공급망 재편을 진행하고 있지만 2025년 상반기 실현이 기대됐던 런던 상장이 연기되는 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연간 수익 3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은 쉬인에게 중요한 시장이지만 동사가 전개하는 패스트패션을 지탱해 온 드 미니미스라는 면세 조치가 종료되어 중국 창고에서 미국 사용자에게 직접 배송되는 저렴한 의류에 120% 관세가 부과되면서 쉬인은 사업 재검토를 강요받고 있다.
정보원에 따르면 쉬인이 검토 중인 회피책 중 하나는 미국 시장용 제품 생산 거점을 국외로 이전하는 것이라고 한다. 다만 쉬인은 이전에 공급망 기능을 중국에서 이전할 생각이 없다고 표명한 바 있다.
또 미국향 제조 생산을 중국 이외 국가로 옮기는 등 대책을 취해도 런던 IPO 지연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쉬인은 2025년 4월 영국 금융 당국으로부터 IPO를 위한 인가를 취득했지만 쉬인이 상장하려면 중국 당국 인가도 필요하다.
하지만 공급망을 중국 국외로 이전하는 건 중국 당국으로부터 불쾌감을 살 수 있다. 게다가 쉬인이 보유한 중국 이외 생산 기반은 아직 불충분하고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미국에서의 매출도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자 관심이 줄어들 우려도 있다. 익명을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한 쉬인 임원은 사내에서는 현재 관세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 대응책이 명확해질 때까지는 IPO에 대해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관세 영향을 받고 있는 게 쉬인 만은 아니다. 중국 공식 발표에 따르면 미국에 대한 전자상거래 총출하량은 2025년 초부터 3개월간 65% 감소했다고 한다.
쉬인과 경쟁하는 테무(Temu)는 관세를 그대로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고 있으며 장난감과 게임, 미용과 건강 두 카테고리에 걸친 100개 제품 평균 가격은 2주 만에 40% 이상 상승했다.
예를 들어 테무에서 18.47달러에 판매되던 어떤 여름용 드레스는 26.21달러 세금이 추가되면 44.68달러로 급등하고 어린이용 수영복은 12.44달러에 18.68달러 세금이 더해져 31.12달러로 거의 3배가 된다.
또 미국 기업인 아마존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수입업자에 대한 과세를 통해 관세 영향을 받고 있으며 4월에는 아마존이 관세 인상분을 표시하려 했다가 트럼프 정권 항의를 받아 즉시 검토를 중단했다고 보도됐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