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츨산율 하락…한국 사회 종말의 신호탄

삼성전자나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여러 세계적 기업을 보유한 우리나라지만 구독자 수 2,380만 명을 넘는 과학계 유튜브 채널 쿠르츠게작트(Kurzgesagt)가 한국이 종말을 맞이하려 하고 있다는 동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영상은 충격적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한국은 곧 인구·경제·사회·문화·군사 모든 면에서 붕괴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유는 한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출산율 위기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쿠르츠게작트에 따르면 한국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점까지 도달했다.

2060년에는 우리가 알고 사랑하는 현재의 한국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 이런 붕괴는 어떻게 진행되며 왜 멈추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것일까.

한국 붕괴 주요 원인은 출산율 하락에 있다. 인구를 안정시키려면 여성 1명당 아이 2.1명을 낳아야 한다고 한다. 실제로 1950년대에 한국 여성은 1명당 6명을 낳았다. 하지만 1980년대에는 출산율이 2명 미만으로 떨어졌고 2023년에는 0.72명까지 하락해 역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산율은 그 중에서도 서울에서 낮아 0.55명까지 떨어졌다.

이 낮은 출산율은 실제 세계에서 무엇을 의미하는가. 만일 출산율이 이대로라면 한국인 100명에서 태어나는 다음 세대 수는 36명이 되고 다음 세대에서는 13명 그 다음에는 5명으로 줄어든다. 다시 말해 단 4세대 만에 한국인 100명이 5명까지 줄어드는 것이다.

2024년 시점 한국 인구 피라미드를 보면 이 현상이 이미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 50세 한국인 4명에 대해 1세 아이 수는 단 1명이다.

출산율이 오랫동안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영향은 지금까지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유는 현재 한국 총인구가 역사상 최다를 기록하고 있으며 노동인구도 GDP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구 감소는 멀리서 들리는 화물열차 소리 같은 것이며 소리가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면 이미 눈앞에 와 있다고 표현한다. 한국은 바로 그 화물열차에 치이려 하고 있다.

35년 후인 2060년으로 시간을 앞당겨 한국이 어떤 나라가 되어 있을지 추측해 본다. 인구에 관한 예측에서는, 유엔의 추정이 가장 빈번하게 사용된다. 유엔은 3가지 시나리오(저출산율, 중간출산율, 고출산율)를 제시하고 있지만 과거 데이터에서는 중간출산율조차도 낙관적이라는 게 분명해졌다. 실제로 2022년부터 2023년 사이에 한국 출산율은 8% 하락했다. 따라서 이번에는 가장 현실에 가까운 저출산율인 채로 세월이 흐르면 한국이 어떻게 되어 버릴지를 시뮬레이션했다.

2060년 한국 인구 피라미드를 보면 인구는 30% 감소해 5,170만 명에서 3,580만 명으로 축소, 그러니까 1,600만 명이 없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 역사상 가장 고령화된 국가가 되어 2명 중 1명이 65세 이상 고령자가 된다. 25세 이하 인구는 10명 중 1명 미만이다. 게다가 5세 이하의 아이는 100명 중 1명만 있는 계산이 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아이가 없는 조용한 거리가 펼쳐지고 많은 도시가 폐허가 되고 고령자만 남겨지고 요양시설은 만원이고 사회를 지탱하는 노동자는 겨우 소수만 있는 그런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구가 감소한 후에 일어나는 건 경제 붕괴다. 2023년 시점 한국 65세 이상 인구 40%가 빈곤층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2060년에는 이 수치가 그래도 나은 정도로 느껴질 만큼 악화된다고 한다. 현재 한국 연금기금은 7,300억 달러라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연금기금은 2040년대 증가가 멈추고 2050년대에는 고갈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시 말해 2060년에는 현역 세대가 고령자를 부양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연금제도를 유지하려면, 최소한 고령자 1명에 대해 노동자 2~3명이 필요하다. 하지만 2060년에는 고령자 1명을 부양하는 노동자 수가 1.01명이 될 전망이다. 그 결과 노동자는 고령자를 지탱할 수 없게 되고 빈곤이 더 확대된다. 또 많은 고령자는 일할 수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애초에 한국 경제가 붕괴되어 있다면 일자리조차 없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원래 한국 경제 규모는 주로 노동인구 크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2023년 시점 한국 노동인구는 3,700만 명이고 GDP는 1.7조 달러다. 하지만 2060년에는 노동인구가 절반 이하인 1,700만 명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기술 발전으로 1인당 생산성은 향상될지 모르지만 인구 감소를 고려하면 한국 GDP는 2040년대에 피크를 맞고 그 후에는 쇠퇴해 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 결과 한국은 항상 불황이 계속되는 국가가 되어 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더욱이 인구 감소는 사회·문화 붕괴도 초래한다는 주장이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이미 인구 20%가 혼자 살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인구 20%가 가까운 친구나 가족이 없다고 답하고 있다. 2060년에는 이 수치가 더 악화되어 70세 이상 한국인의 50%가 형제자매가 없고 30%가 자녀가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25~35세 젊은이는 인구에서 겨우 5%밖에 차지하지 않게 된다. 그 결과 젊은이간 교류가 줄어들고 “사람들의 외로움은 더 가속화된다. 게다가 한국 문화도 쇠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시점에서는 2,000만 명이었던 25~45세 젊은이가, 한국 K-POP, 드라마, 음식 등 문화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2060년에는 25~45세 젊은층이 560만 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 결과 문화 담당자가 거의 없어진다는 지적이다. 한국 인구 붕괴는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시작된 현실이다. 만일 이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젊은이가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사회를 만들지 못한다면 한국의 미래는 절망적이라며 인구 감소라는 화물열차는 멈추지 않고 지금 바로 한국에 다가오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