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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낙관적 전망과 경쟁 사이’

넷플릭스(Netflix)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전년동기 대비 22.2% 수익이 증가했다. 지난 몇 개월 사이 잇따라 정식 발표한 경쟁사 동영상 서비스인 애플TV+와 디즈니 플러스(Disney +)와의 경쟁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자사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걱정하지 않는 취지의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애플과 디즈니 양사가 세계 최고 수준 소비자 브랜드라면서 이 시장에 합류하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경쟁을 통해 명확해질 수익자는 콘텐츠 제작자와 소비자가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새로운 경쟁이 자사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망을 상당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기존 선형 엔터테인먼트 그러니까 일방향으로 시청할 수 있는 지상파나 케이블TV 같은 기존 미디어에서 주문형 엔터테인먼트,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으로 전환할 인구는 거대할 뿐 아니라 자사가 제공하는 콘텐츠 성격 역시 경쟁에 뛰어든 2곳과 다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 대기업 3곳이 경쟁을 해봐야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 성장은 그 이상이며 서로 다른 콘텐츠를 쓰기 때문에 점유율 쟁탈전은 안 될 것이라는 취지다.

또 콘텐츠에 대한 투자와 서비스 향상, 선형 시청에서 마이그레이션을 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3곳 모두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전망은 1980년대 미국 케이블 네트워크 활황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석은 동영상 스트리밍 업계를 주도하는 넷플릭스 다운 표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애플은 둘째치더라도 디즈니 플러스에는 위협을 느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첫째는 브랜드 가치. 넷플릭스는 동영상 스트리밍의 대명사가 되어가고 있지만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디즈니만한 무게감은 아직 없다. 마블과 루카스필름 등 산하 유명 스튜디오는 물론 미키마우스와 엘사 등 수많은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더구나 넷플릭스는 화려한 수익 뒤에는 영화나 드라마 제작에 막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도 있다. 2018년 120억 4,000만 달러를 투입했는데 2017년 89억 달러에서 35%나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는 15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기 채무 잔액은 지난해 연말 기준 104억 달러에 이른다.

물론 디즈니도 상당한 투자를 한다. 영상 뿐 아니라 테마파크 등 다양한 사업을 보유한 슈퍼 대기업으로 영상 하나만으론 채산성이 떨어져도 게임화나 상품화로 적자를 메울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동영상 스트리밍 하나로 적자를 이겨내고 있지만 여기에 멈추지 않을 만한 체력을 지닌 디즈니, 애플이라는 IT 거인까지 합류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넷플릭스에 미치는 영향이야 아직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들의 표현처럼 콘텐츠 제작자와 소비자는 명확한 수혜자가 될 건 분명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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