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아카이브는 1898년부터 1950년대 사이 제작된 레코드를 발견, 연구, 보존하는 걸 목적으로 한 그레이트 78(Great 78) 프로젝트를 2017년 시작하고 레코드 수십만 장을 디지털화해 온라인상에 공개했다. 유니버설 뮤직 그룹과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등 음악 레이블은 2023년 그레이트 78을 중대한 저작권 침해라고 주장하며 인터넷 아카이브를 고소하고 최대 3억 7,200만 달러 손해배상을 요구했지만 청구액을 6억 9,300만 달러까지 인상했다고 보도됐다.
현대에 많이 남아있는 레코드판은 1948년 컬럼비아 레코드가 채택한 LP(Long Play) 판이다. 그 이전 레코드판은 SP(Standard Playing)판 또는 레코드 회전 속도에서 유래한 78rpm 레코드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LP판에 비해 SP판은 낙하나 충격, 곰팡이 발생에 대해 취약했다고 한다. 이제는 재생할 플레이어도 적고 수많은 녹음이 부패해가는 상황에 있는 SP 레코드 녹음 내용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 아카이브 활동을 하고 있는 인터넷 아카이브는 SP 레코드 녹음을 디지털화해 아카이브하는 프로젝트 그레이트 78을 2017년부터 시작했다.
그레이트 78에서는 레코드 왜곡을 제거해 음정을 안정시키거나 방해되는 노이즈를 제거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레코드 1장을 96kHz/24bit 무손실 음원으로 디지털 데이터화했다. 그 위에서 SP판을 디지털화해 미래 세대에게 연구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SP판이라는 문화적 자료를 보존한다는 걸 목적으로 2017년 8월 시점 2만 5,989건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하지만 음악 레이블이 2023년 8월 11일 인터넷 아카이브 측이 SP판을 디지털화해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행위가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인 음악 레이블 각사는 인터넷 아카이브에 대해 저작권 침해를 한 작품을 삭제하고 작품당 최대 15만 달러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소송을 받아 인터넷 아카이브는 신청 대부분이 3년 이상 전에 발생한 저작권 침해를 지적하고 있어서 너무 늦었다고 주장하며 기각 신청을 제출했다. 양측 주장에 대해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은 소장에 구체적인 저작권 침해에 대한 언급이 없어 어떤 작품에 대해 시효가 성립했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따라서 음악 레이블 각사는 지난 3월 수정 소장 제출 허가를 신청했다. 이 수정 소장에서는 2017년 시점에는 2,749점이던 그레이트 78의 침해 대상이 4,624점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청구 총액도 6억 9,300만 달러로 증액됐다.
현재 수정 소장이 아직 법원에 접수되지 않았지만 보도에 따르면 소장은 접수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양측 진영은 화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동으로 법원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화해 협의가 성공해 본 건이 기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화해 최종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소송을 30일간 일시 중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양 당사자가 어떤 화해를 고려하고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도에 따르면 음악 레이블 각사는 그레이트 78이 공개하고 있는 모든 콘텐츠를 삭제할 걸 주장할 가능성이 높고 인터넷 아카이브 측은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콘텐츠를 삭제하는 대신 다수 손해배상을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