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요금 너무 싸다” 익스피디아 호텔, 일방적 예약 취소

호텔 숙박료는 시즌, 요일, 주변에서 개최되는 이벤트 등에 따라 크게 변동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조금이라도 싸게 묵기 위해 일찍 예약한다. 3월 18일 여행 사이트 익스피디아를 통해 진행한 예약을 요금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호텔 측이 일방적으로 취소해 봄 방학 여행을 기대하던 미국 가족 고객으로부터 반발을 샀다는 보도가 나왔다.

호텔로부터 임의로 예약을 취소당한 건 미국 플로리다 출신 교사인 사라 미첼. 이전부터 4월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미첼은 마이애미 체인 호텔에서 1박 150달러에 예약을 했다. 하지만 갑자기 호텔로부터 미안하지만 이 요금은 적용할 수 없다며 다른 곳을 찾아보라는 전화가 와서 숙박할 수 없게 됐다.

미첼은 몇 달 전부터 돈을 절약해 왔는데 지금에 와서 허둥지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스피디아는 미첼에게 환불을 제안했지만 여행 일정은 엉망이 됐고 다른 호텔 객실에 묵기 위해 1박에 250달러 숙박료를 지불하게 됐다고 한다.

이런 어려움을 겪은 건 그녀뿐만이 아니다. 해외 커뮤니티 레딧에 글을 올린 한 사용자는 익스피디아에서 특별 플랜으로 예약에 성공했지만 며칠 뒤 호텔로부터 요금이 저렴해서 취소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올렸다. 사용자 문의에 익스피디아는 예약은 확정되어 있다고 답했고 이를 호텔에 전달하자 호텔 측은 크게 화를 내며 취소하지 않으면 숙박시키지 않겠다는 혼란스러운 협박을 해왔다고 한다.

이런 일이 발생한 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인건비와 광열비 상승이 관련 있으며 그 여파로 미국 내 2025년 2월 여행비는 7%, 호텔비는 9%나 올랐다고 한다. 한창인 인플레이션 추세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건 관세 정책으로 인해 앞으로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애미 호텔은 미첼에게 한 객실에 200달러가 드는데 요금이 150달러로는 운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익스피디아 규약에 따르면, 요금이 상업적으로 불합리한 경우 호텔 측이 예약을 취소해도 된다고 되어 있지만 시간과 돈을 잃고 계획이 망가진 사용자로부터 불만이 나오고 있다.

미첼은 수수료가 300달러나 더 들었을 뿐만 아니라 시간도 낭비됐다고 말했다. 익스피디아는 미첼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62%가 여행비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 소비자 권리가 강한 영국이나 독일에서는 규제에 관한 논의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 미국 관세 여파를 받은 캐나다인이나 호주인은 여행이 비용이 많이 드는 사치라는 걸 실감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