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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차세대 AI 칩 개발 위해 대만 미디어텍과 협력?

구글이 개발 중인 머신러닝 전용 칩 TPU(Tensor Processing Units) 차세대 7세대 모델 개발을 대만 미디어텍(MediaTek)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디어텍이 대만 기업이기 때문에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과의 연계가 강하고 비용이 저렴한 게 주요 이유로 꼽힌다.

TPU는 구글 검색, G메일, 구글 번역, 구글 포토, 유튜브, 클라우드 API 등 구글 주요 제품을 구동하는 머신러닝 모델을 훈련하고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유닛이다.

구글은 그동안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Broadcom)과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브로드컴은 TPU가 외부와 통신할 수 있도록 하는 SerDes 인터페이스 같은 핵심 기술을 구글에 제공했으며 TSMC 등 기업이 TPU를 실제로 제조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하지만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TPU 개발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로 미디어텍과 협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글이 브로드컴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건 아니라는 분석이다.

구글이 미디어텍을 선택한 배경에는 미디어텍이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인 TSMC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디어텍이 구글에 제시하는 비용이 브로드컴보다 저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디어텍은 이미 엔비디아와 협력해 Arm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된 바 있으며 주요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는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3년에도 유사한 보도가 나왔을 당시 브로드컴 측은 자사는 구글 스마트폰용 칩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서비스용 칩도 공급하고 있다며 동시에 구글 클라우드 제품에서는 구글이 자사 최대 고객 중 하나라면서 이 같은 상호 관계를 통해 특별한 유대가 형성됐다며 협력 관계가 지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애당초 TPU는 AI 모델 훈련에서 엔비디아 GPU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설계된 것이었다. 그 결과 구글은 다른 주요 AI 기업에 비해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환경을 구축할 수 있었다.

구글은 브로드컴과의 관계에 변화는 없다며 자사는 브로드컴 및 여러 공급업체와 오랜 기간 생산적인 협력을 지속해 왔으며 내외부 요구를 충족하는 노력은 브로드컴과의 협력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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