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Alphabet) 산하 연구기관 X는 차세대 혁신적인 제품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ㅇ X에서 레이저광을 이용해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인터넷 연결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타라(Taara)가 독립했다.
과거 X에서는 고도 20km 성층권에 와이파이 안테나를 탑재한 기구를 띄워 인터넷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에 인터넷을 제공하는 룬(Loon)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룬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한 엔지니어는 보다 지상에 가까운 곳에서 인터넷 연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레이저 기술을 활용한 인터넷 연결 프로젝트인 타라를 새롭게 시작했다.
타라는 레이저광을 이용한 무선 광통신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이 시스템은 5cm 크기 수신기에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 연필 두께 정도로 보이지 않는 레이저광을 비춰 작동한다. 최대 20km 거리에서 초당 20Gb 고속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며 물리적인 케이블이나 대규모 장비, 복잡한 공사 없이도 몇 시간 내로 설치할 수 있다.
이런 특성 덕분에 건물이 밀집한 도심 지역이나 강과 바다로 단절된 지역, 산악 지대 등 기존 광케이블 설치가 어렵거나 비용이 과도하게 드는 지역에서 고속 인터넷 접근성을 제공하는 유망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룬 프로젝트는 대량 기구를 띄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규제 문제와 장비 유지보수 어려움으로 인해 2021년 완전히 종료됐다. 하지만 룬 정신을 계승한 타라는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2021년에는 콩고강을 사이에 두고 위치한 콩고공화국 수도 브라자빌과 콩고민주공화국 수도 킨샤사 간 5km 거리를 20Gbps 속도로 연결해 700TB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3월 17일 벤처캐피털 펀드 시리즈엑스캐피털(Series X Capital)이 주도하는 투자 라운드에서 자금을 조달하며 타라 독립이 발표됐다. 알파벳은 일부 지분을 보유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투자 내역이나 재무 목표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타라는 구글 본사 인근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직원 20명이 근무하고 있다. 적극적인 인재 채용도 진행 중이다. 이미 인도 및 아프리카 12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사막지대에서 열리는 코첼라 페스티벌에서는 과부하가 걸린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보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타라 제너럴 매니저인 마헤시 크리슈나스와미(Mahesh Krishnaswamy)는 차세대 개발 목표로 시스템 단말기에 다수의 미러나 렌즈를 장착할 필요가 없는 실리콘 포토닉스 칩 도입 계획을 밝혔다. 향후 타라 광학 기반 칩 유닛이 무선 기반 와이파이 통신을 대체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인공위성을 활용한 스타링크(Starlink)가 인터넷 제공 서비스로 잘 알려져 있지만 타라는 스타링크처럼 소비자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 아닌 티모바일 같은 대형 통신사와 협력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크리슈나스와미는 타라는 기존 인프라를 강화하고 가속하는 역할을 하는 백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스타링크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스타링크는 제한된 대역폭을 특정 지역에 제공하는 방식이므로 동일한 지역 내 사용자가 증가할수록 전체 속도가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도심 지역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반면 타라 장치는 몇 시간 만에 전신주, 나무, 건물 등에 설치해 사용할 수 있으며 인공위성을 발사해야 하는 스타링크와 비교했을 때 기술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