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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고차 가격 하락…매각 가속화될까

보통 EV 사용은 지구 환경에 대한 의식과 관심을 보여주는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테슬라 차에서는 상황이 변화하고 있으며 기후변화 대책에 소극적인 트럼프 정권 각료가 된 일론 머스크에 대한 실망은 테슬라에 대한 대규모 항의 활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 영향은 EV 수요가 견조해야 할 유럽 등에서 테슬라 차 중고 가격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음이 시장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2차 트럼프 정권이 출범한 지난 1월 이후 테슬라 차가 주요 EV 시장인 유럽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데이터가 보고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EU 2번째 EV 시장인 프랑스에서는 2025년 1월 테슬라 신차 판매대수가 1,141대로 전월 3,118대에서 63% 감소했다. 프랑스 내에서 자동차 전체 판매대수 감소는 6%, EV 판매대수 감소는 겨우 0.5%에 그치고 있어 테슬라는 두드러진 부진 상황을 보인다.

테슬라 신차를 맞이하는 오너가 줄어드는 가운데 테슬라 차를 손에서 놓으려는 움직임도 강해지고 있으며 지난 90일간 중고 테슬라 차 가격이 자동차 시장 전체 가격 하락률(-1.5%)보다 2배 속도(-3.7%)로 하락하고 있다는 게 미국 시장 조사 회사 카구루스(Car Gurus) 조사로 밝혀졌다.

전년 대비로 보면 중고 테슬라 차 가격은 7.5% 하락해 시장 전체 2.8% 하락보다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또 다른 시장 조사 회사인 아이씨카스(iSeeCars)도 테슬라는 전 브랜드 중 하락률이 가장 높으며 지난 1년간 13.6% 하락했다고 보고했다. 아이씨카스 조사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3, Y, S는 모두 가격 하락률 워스트 4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참고로 하락률 1위는 포르쉐 타이칸이었다.

유럽에서 테슬라가 고전하는 이유는 라인업 업데이트 지연과 도로 사정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사이버트럭은 유럽 일반 운전 면허증으로는 운전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무거우며 도로 규제에도 적합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 더해 타격을 입히는 게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의 이미지 하락. 테슬라 차 오너가 되는 건 구미에서는 일종의 오명이 되고 있으며 어떤 오너는 주차장에서 나치라고 불렸다고 한다. 이런 비난을 피하기 위해 테슬라 차 오너 사이에서는 애차에 일론이 미쳐버리기 전에 샀다는 스티커를 붙이는 게 유행하고 있다.

보도에선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언행도 유럽에서 테슬라 차가 미움받는 큰 원인일 수 있다며 최근 머스크는 불화를 일으키고 극우 이념을 추진하기 위해 유럽 정치에 여러 번 개입하고 있다면서 적어도 유럽에서는 자동차 구매자가 그에게 진저리를 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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