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력 발전을 추진하는 세계원자력협회가 2050년까지 세계 원자력 발전 용량을 최소 3배로 늘리는 목표를 지지하는 서약서에 여러 기업이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 구글, 메타 등이 서명했지만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서명하지 않았다.
세계원자력협회는 그동안 원자력 발전 규모 확대 노력을 주도해왔으며 지금까지 140개 이상 원자력 관련 기업과 14개 금융기관이 지지를 표명해왔다. 이번에는 원자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 14개가 새롭게 서명했으며 각 기업은 원자력 에너지는 전력 수요 증가와 탈탄소 사회에 대응할 수 있다는 성명을 냈다.
이 노력에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이번 서명은 원자력 분야 외 기업이 원자력 발전 규모 확대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첫 사례라고 한다.
최근에는 AI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AI를 개발하는 기업이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 투자가 가속화하고 있다. 구글은 원자력 발전 기업 카이로스 파워에서 원자력 에너지를 얻는 계약을 맺었으며 아마존도 소형 원자로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3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에너지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이번에 서명한 기업은 앞서 언급한 기업 외에도 상당수(Allseas, Amazon, Bureau Veritas, Carbon3Energy, Clean Energy Buyers Alliance, Core Power, Dow, Fly Green Alliance, Google, Lloyd’s Register, Meta, Occidental, OSGE, Siemens Energy)다.
구글 측 청정에너지·탈탄소 기술 담당 책임자인 루시아 티안은 원자력 발전은 신뢰성이 높고 안전하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의 미래를 구축하는 데 중요하다며 24시간 체제 청정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선진 원자력 기술의 상업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WS 에너지·수자원 부문 책임자인 브랜든 오이어는 원자력 개발을 가속화하는 건 안보를 강화하고 미래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며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데 중요하다며 아마존은 세계원자력협회 서약을 지지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번에 서명한 대형 IT 기업은 모두 전력 부족뿐 아니라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세계적 흐름을 내다본 발언을 하고 있지만 그만큼 대량 에너지를 사용하면서도 탄소 감축에 노력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보조를 맞추지 않았다는 점이 두드러졌다는 지적이다.
서약서 마지막 항목에는 향후 과제로 다른 대형 에너지 사용 기업도 이 서약서에 동참하도록 촉구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세계원자력협회는 이 서약은 원자력 발전을 확대해 경쟁력 있는 사업 운영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것이라며 이 서약을 통해 원자력 발전이 전기화를 촉진하고 신뢰성이 높으며 확장 가능한 청정에너지원임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