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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5천만개 이상 은하 맵핑…근적외선 우주망원경 발사했다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3월 12일 2년에 걸쳐 4차례에 걸쳐 4억 5,000만 개 이상 은하를 포함한 전체 하늘 지도를 작성하는 근적외선 우주망원경인 SPHEREx(The Spectro-Photometer for the History of the Universe, Epoch of Reionization and Ices Explorer) 발사에 성공했다.

SPHEREx는 근적외선 우주망원경을 통해 2년 동안 4회에 걸쳐 전 하늘을 조사하는 임무로 2019년 2월 공식로 선정됐다. 이 임무는 분광광도계를 사용해 0.75~5.0마이크로미터 근적외선 스펙트럼을 측정하며 지구에 빛이 도달하는 데 100억 년이 걸리는 먼 은하를 포함해 가까운 곳에서부터 먼 곳까지 수억 개에 이르는 은하를 조사하는 게 목표다.

SPHEREx 구조는 원뿔형이며 지구와 태양의 열로부터 망원경을 보호하는 원뿔형 광자 차폐막 3장과 기기 열을 우주로 방출하는 방열판, 분광광도계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임무를 통해 제작되는 전 하늘 지도는 기존 지도보다 훨씬 높은 색 분해능을 갖추고 있으며 서로 다른 색상 밴드 102개로 제작될 예정이다.

또 SPHEREx는 허블 우주망원경 및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연구 성과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며 우주가 탄생한 직후 급격한 팽창이 일어났던 인플레이션 현상을 해명하는 중요한 데이터를 발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태양계를 포함한 우리 은하 내에서 별이 가스와 먼지에서 탄생하는 영역인 별 형성 지역과 새로운 행성이 형성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생명에 필수적인 물과 유기 분자를 탐색하는 임무도 수행할 예정이다.

SPHEREx 발사에는 스페이스X 팔콘 9 로켓이 선택됐으며 SPHEREx와 함께 2024년 6월 발사가 예정됐던 태양풍 연구 임무 PUNCH(Polarimeter to Unify the Corona and Heliosphere) 위성도 동시에 발사됐다.

악천후 등으로 인해 여러 차례 발사가 연기됐지만 3월 11일 12시 10분 SPHEREx와 PUNCH를 탑재한 팔콘 9 로켓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의 제4발사 시설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같은 날 13시 31분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 지상 관제팀과 SPHEREx 망원경 간 통신이 성공적으로 확립됐다. SPHEREx 망원경은 앞으로 한 달간 초기 점검을 거친 뒤 2년에 걸친 본격적인 임무를 시작하게 된다.

나사 과학 임무 부문 부국장인 니키 폭스(Nicky Fox)는 SPHEREx와 PUNCH를 한 로켓에 탑재해 발사해 우주에서 뛰어난 과학 연구를 수행할 기회가 2배로 증가했다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수집될 데이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PHEREx 프로젝트 매니저인 제임스 팬슨(James Fanson)은 인류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우주에 생명체는 우리뿐인지 같은 질문은 인류가 오랜 역사 동안 지속적으로 던져온 것이라면서 이제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과학적 도구를 갖춘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는 경이로운 일이라고 전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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