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줄기세포 치료로 각막 비가역적 손상 회복 성공했다

하버드 의대 연구팀이 이른바 검은 눈동자 표면을 덮고 있는 막인 각막 손상이 원인인 실명에 대해 건강한 환자 쪽 눈에서 채취한 줄기세포 이식을 통해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각막은 이른바 검은 눈 표면을 덮고 있는 막으로 안구 안쪽으로 빛을 전달하기 위해 높은 투명도를 갖고 있다. 흰 눈 표면에 있는 결막과의 경계에 존재하는 각막상피줄기세포에 의해 각막이 만들어지며 외상 등으로 인해 각막상피줄기세포가 완전히 소실되면 시력 상실로 이어진다.

한쪽 눈이 건강한 경우 건강한 쪽 눈에서 각막상피줄기세포를 이식해 시력을 회복하는 게 가능하지만 과거에는 각막상피줄기세포 40%를 이식용으로 채취해야 했고 새로운 장애 발생 위험이 있거나 애초에 양쪽 눈에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이식이 불가능했다.

1997년 이탈리아 그라치엘라 펠레그리니가 각막상피줄기세포 중 거의 위험이 없는 양인 1mm2만을 채취해 배양, 각막상피줄기세포 이식에 충분한 양을 확보하는 시험을 실시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후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도입이 진행되어 치료법으로 승인되고 보험 적용도 이뤄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현행 적정 제조 기준(cGMP)에 준수한 제품 제조 프로세스와 이런 종류 치료법을 테스트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개발되지 않아 식품의약국(FDA)이 펠레그리니가 개발한 방법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번에 하버드 연구팀이 개발한 배양 자가 각막 윤부 상피세포 이식(CALEC)은 FDA 기준에 준수한 방법으로 제조 프로세스를 구축해 각막상피줄기세포의 자가 배양 이식에 대한 인가를 위한 시험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고 한다. 이미 임상시험이 진행됐으며 수술을 받은 환자 14명 중 11명 각막이 완전히 복구됐고 추가로 2명은 부분적인 복구에 성공했다.

수술 후 18개월이 경과한 시점에서는 모든 환자에게서 이식 원천 및 이식 대상 어느 쪽 눈에도 심각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향후 더 대규모적이고 장기적인 추가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