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12일 인텔은 임시 공동 CEO인 데이비드 진스너와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 후임으로 전 이사인 립부 탄(Lip-Bu Tan)을 3월 18일부터 CEO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탄은 2024년 8월 이사직을 사임했지만 CEO 취임과 동시에 인텔 이사회에 복귀할 예정이다.
탄은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에서 물리학 학사, 매사추세츠공과대학에서 원자력공학 석사,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MBA를 취득했다. 에너지 회사 매니저를 역임한 탄은 1987년 벤처캐피털 월든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2009년부터 2021년까지는 미국 반도체 개발용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즈 CEO를 역임했다. 2022년에는 반도체 산업협회 최고 영예인 로버트 N. 노이스상을 수상했으며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와 소프트뱅크에서도 이사를 역임한 경력이 있어 기술 업계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
인텔 CEO는 2021년부터 인텔 전 리드아키텍트인 팻 겔싱어가 맡고 있었지만 2024년 12월 사임을 발표했다. 이후 최고재무책임자였던 진스너와 클라이언트 컴퓨팅 사업부 책임자였던 홀트하우스가 임시 공동 CEO로 취임했다.
탄은 2022년부터 2024년 8월까지 인텔 이사를 맡고 있었지만 직원 수 비대화나 위탁 생산에 대한 자세, 리스크를 꺼리는 관료적인 기업 문화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고 말하는 등 전략적 방향성을 둘러싼 의견 차이로 사임했다. 하지만 2024년 12월 시점 탄은 유력한 후임 후보로 이름이 올라 있었다.
인텔은 탄에 대해 오랜 기술 투자자로서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에 대해 20년 이상 경험을 갖고 있으며 인텔 생태계 전체에 깊은 관계를 가진 널리 존경받는 경영자라고 평가했다.
탄은 인텔은 엔지니어링에 중점을 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며 약속을 지키는 책임을 다해 신뢰를 구축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텔은 강력하고 차별화된 컴퓨팅 플랫폼, 방대한 고객 기반, 프로세스 기술 로드맵을 재구축하는 가운데 날로 강화되고 있는 견고한 제조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자신은 인텔 팀 전체가 해온 일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사업을 위치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임시 공동 CEO였던 진스너는 계속해서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를 맡고, 존스턴 홀트하우스는 자회사인 인텔 프로덕트 CEO로 남을 예정이다. 새 CEO 선출 기간 중 임시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프랭크 D. 이얼리는 탄이 CEO로 취임하는 동시에 독립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