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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사망 사고 확률은 1,370만번 탑승당 1회”

대규모 항공사고에서는 승무원과 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사례가 있지만 항공기는 해마다 더 안전해지고 있다. 미국 MIT에서 비행 안전과 운영을 전문으로 하는 아놀드 바넷 교수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전 세계에서 항공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1,370만 번 탑승당 1번이었다.

인텔 공동 창업자였던 고든 무어가 주장한 집적회로 밀도는 18개월마다 2배가 된다는 주장 일명 무어의 법칙은 최근에도 속도가 3년으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바넷 교수는 항공기는 10년마다 2배 안전해지고 있다며 이른바 무어의 법칙-항공 버전을 제안하고 있다. 항공기 안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는 10억 승객 마일(16억 km)당 사망자 수, 10만 비행시간당 사망사고 수 등 다양한 지표가 있지만 바넷 교수는 탑승 횟수를 기반으로 한 사망자 수가 가장 설명 가능하고 이해하기 쉬운 통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넷 교수에 따르면 여객기 탑승 횟수를 기반으로 한 항공사고 사망자 수는 1968년~1977년에는 35만 번에 1번, 1978년~1987년 75만 번에 1번, 1988년~1997년 130만 번에 1번, 1998년~2007년 270만 번에 1번, 2007년~2017년 790만 번에 1번, 2018년~2022년 1,370만 번에 1번 등 변화했다. 참고로 탑승은 실제로 비행기에 탑승했는지 여부가 아니라 티켓을 발권한 시점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며 공항 내 사망사고 수도 포함된다고 한다. 이 수치를 통해 바넷 교수는 항공 여행은 10년마다 안전성이 2배 높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전 세계 어디서나 안전성이 같은 것은 아니므로 바넷 교수는 세계를 3개 그룹으로 나누고 있다. 제1그룹은 미국과 일본, EU 국가, 영국을 포함한 기타 유럽 국가, 몬테네그로, 노르웨이, 스위스, 호주, 캐나다, 중국, 이스라엘이며 제2그룹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홍콩,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인도,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요르단, 터키, 남아프리카, 보스니아, 브라질, 칠레, 제3그룹은 기타 국가다.

제1그룹과 제2그룹 국가에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발생한 승객 사망 사례가 153건으로 큰 사고는 승객 123명이 사망한 2022년 중국동방항공 5735편 추락사고였다. 나머지 30명 사망은 항공 사고 6건으로 인한 것이다. 반면 제3그룹에서는 항공사고 사망자 수가 1그룹보다 36.5배 많았다.

이 결과에 대해 바넷 교수는 3그룹에서도 맹렬한 기세로 개선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뒤처져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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