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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RISC-V 사용 촉진 정책 발표한다”

중국 정부기관이 RISC-V 이용을 권장하는 정책 가이드라인을 3월 중 발표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에서는 칩 설계와 제조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정책 가이드라인 책정으로 RISC-V를 채택한 제품이 다수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PC나 스마트폰에 탑재된 CPU 대부분은 x86 또는 Arm이라는 아키텍처를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x86 아키텍처는 인텔과 AMD가 거의 독점적인 권한을 보유하고 있어 다른 기업이 x86을 채택하기 어렵다. 또 Arm 아키텍처는 비교적 많은 기업에 의해 채택되고 있지만 Arm 아키텍처를 사용하려면 권리를 보유한 Arm에 막대한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한편 RISC-V는 오픈소스로 개발되어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술 강국인 미국으로부터 엄격한 수출 규제를 받고 있는 중국에서는 RISC-V 관련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해 4월에는 미국 상무부가 중국 RISC-V 관련 기술 개발이 미국 국가안보에 미치는 위험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됐다.

새로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사무소, 공업정보화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지식재산권국을 포함한 8개 정부기관이 RISC-V 사용을 권장하는 가이드라인을 작성하고 있으며 4월 중에 발표 예정이라고 한다. 중국 정부 내 RISC-V 사용 권장은 서방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정책 일환으로 여겨진다.

참고로 ETO(Emerging Technology Observatory)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발표된 칩 설계 및 제조에 관한 연구논문 수를 조사한 결과 중국이 발표한 논문은 16만 852건에 달해 미국 7만 1,688건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RISC-V에 관한 연구는 중국 외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월 9일에는 전 인텔 직원 출신 아키텍트가 설립한 RISC-V 개발 기업인 어헤드컴퓨팅(AheadComputing)이 2,150만 달러 자금을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어헤드컴퓨팅 이사회에는 전설적인 아키텍트 짐 켈러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이미 RISC-V를 채택한 제품이 다수 등장하고 있으며 RISC-V용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 등도 정비되고 있다. 라즈베리파이 피코2(Raspberry Pi Pico 2)에도 RISC-V 코어가 내장되어 있어 RISC-V용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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