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텐츠 관리 시스템 워드프레스를 둘러싸고 개발사 오토매틱(Automattic)과 호스팅 서비스 WP엔진(WP Engine)이 비난을 주고받는 가운데 새롭게 WP엔진 고객이 오토매틱에 대한 집단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확인됐다. 고객 수십만 명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이 집단소송을 여러 미디어가 핵전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번 문제 발단은 워드프레스 개발자 중 1명인 오토매틱 맷 뮬렌웨그 CEO가 2024년 9월 WP엔진이 워드프레스로부터 부당하게 이익을 얻고 있다고 비판하고 WP엔진에서 워드프레스로의 접근을 차단한 것이다.
또 오토매틱은 WP엔진에 대해 워드프레스 관련 상표 이용 중단과 라이선스료 지불을 요구했다.
이에 WP엔진은 2024년 10월 오토매틱 등 대응으로 업무가 방해받았다며 해당 회사 및 뮬렌웨그를 고소했다. 법정에서 WP엔진은 오토매틱이 요구한 비용이 상표 가치가 아닌 WP엔진 재무 상황을 바탕으로 산출됐으며 협박적인 금전 요구라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오하이오주에 본사를 둔 소규모 사이버보안 기업 시큐어사이트(SecureSight) 경영자인 라이언 켈러가 WP엔진 고객을 대표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2025년 2월 21일자로 북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제출된 문서에서 그는 오토매틱은 WordPress.org 중요 서비스 접근을 차단해 WP엔진 비즈니스를 고의로 방해했고 이로 인해 혼란, 보안 위험, 경제적 손해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워드프레스 관련 소프트웨어는 오래 전부터 누구나 영구적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약속되어 왔다고 한다. 이 확실한 보증으로 워드프레스 인기는 높아져 전 세계 웹사이트 40%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워드프레스를 활용한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WP엔진 비즈니스도 급격히 확장되어 옐프(Yelp), 드롭박스, 톰슨 로이터 같은 대형 고객을 연이어 획득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뮬렌웨그가 WP엔진을 지목해 비판한 게 켈러가 주장하는 오토매틱과 WP엔진 간 갈등의 시작이다.
WP엔진 플랜에 연간 3,300달러를 지불하고 있다는 켈러는 대체 호스팅 제공업체 검토에 시간과 비용을 써야 했다고 한다. 소송 문서에서 켈러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많은 고객이 비슷한 혼란이나 전환 비용을 겪었다고 밝혔다.
만약 이 집단소송에서 켈러 측이 승리할 경우 클래스 액션에는 2024년 9월 24일부터 12월 10일까지 WPE 워드프레스 웹 호스팅 플랜을 계속 이용한 미국 내 모든 사람이 포함될 예정이며 대상자는 수십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켈러는 뮬렌웨그가 오토매틱과 WordPress.com 소유자로서 오픈소스 워드프레스 성장으로부터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며 뮬렌웨그와 그가 관리하는 단체에 대한 개인적인 지불이 완료될 때까지 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접근을 금지하는 건 오픈소스 원칙에 대한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오토매틱 측은 라이언 켈러가 자사와 뮬렌웨그에 대해 제기한 소송은 근거가 없으며 WP엔진 소송과 같은 사실무근 주장을 되풀이하는 데 불과하다며 오토매틱과 뮬렌웨그는 오픈소스 원칙과 워드프레스 커뮤니티를 지키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WP엔진과의 소송 핵심적인 부분과 근거 없는 주장에 기반한 집단 인증 시도 모두에 대해 법정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논평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