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Huawei)가 2월 18일 2번 접을 수 있는 3단 접이식 스마트폰인 화웨이 메이트 XT 얼티밋 디자인(Huawei Mate XT Ultimate Design)을 국제 시장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가격은 3,499유로부터다.
메이트 XT는 2024년 9월 중국에서 발표된 업계 첫 3단 접이식 스마트폰으로 Z자 형태로 접을 수 있는 본체에 최대 10.2인치 스크린을 탑재하면서도 두께는 3.6mm로 현존하는 폴더블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본체를 구현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행사에서 화웨이 측은 메이트 XT를 중국 국외로 확대한다고 발표하며 미국 측 기술 통제 속에서도 국제 시장 복귀를 인상 깊게 보여줬다. 메이트 XT는 힌지 2개로 2번 접을 수 있으며 화면은 싱글 스크린으로는 6.4인치 듀얼 스크린으로는 7.9인치, 완전히 펼친 트리플 스크린으로는 10.2인치 디스플레이로 작동한다.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운영체제는 하모니OS(HarmonyOS) 4와 안드로이드 12를 기반으로 한 화웨이 독자 플랫폼인 EMUI 14.2다. 또 사양에는 기재되지 않았지만 프로세서로는 독자 칩인 기린 9010(Kirin 9010)이 채택됐다. 이는 2019년부터 시작된 미국 제재로 최신 칩과 구글 안드로이드에 접근할 수 없게 됐기 때문. 이런 역풍으로 화웨이는 일시적으로 점유율이 급락하고 국제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조사회사(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에 따르면 중국 국외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점유율은 단 0.3%에 불과하다.
하지만 화웨이는 2023년 자급자족 칩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고 2024년에는 중국 정부 지원을 받아 고대역폭 메모리 생산 계획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제재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 복귀를 노리고 있음이 분명해졌다.
다만 스마트폰 본체는 만들 수 있어도 안드로이드나 구글 플레이를 이용할 수 없다는 약점은 여전히 남아있다. 기술 전문 시장조사 회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전문가는 3단 접이식 하드웨어에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건 좋지만 넷플릭스나 플레이 스토어, 최신 생성 AI인 제미나이를 사용할 수 없는 걸 우려하는 주류 국제 시장에 있어 구글 부재는 특히 큰 구멍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편 실제로 메이트 XT를 사용한 한 스마트폰 리뷰 사이트는 위 단점과 성능을 요구하는 게임에서 끊기는 그래픽 성능 등을 지적하면서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면과 힌지 안정감,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용량 등을 평가하며 이 제품은 스마트폰 미래를 열어갈 가능성이 있는 대담하고 선견지명 있는 제품이라며 첫 3단 접이식 디바이스로서 완벽과는 거리가 멀지만 멀티태스킹, 미디어 시청, 미래 스마트폰 생산성에 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고 밝혔다.
한편 메이트 XT가 판매될 구체적인 국가나 지역, 시기는 불명확하며 화웨이는 현지 발표를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