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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사용 금지된 스타링크 안테나 밀수 사례 발생

남미 중앙부에 위치한 볼리비아는 중국산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성 인터넷이 주류지만 사용자로부터 속도 불만이 크고 정부가 사용을 금지한 스타링크 안테나를 밀수하는 이들이 등장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환경이 우수한 국가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고속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지만 전 세계에는 고속은커녕 기본적인 인터넷 환경조차 충분하지 않은 국가와 지역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볼리비아다.

볼리비아는 해발 4000m 이상 산맥이 이어지는 안데스 산맥과 아마존강 유역 열대우림과 사바나 등 다양한 자연환경을 가진 국가다. 인구 1,100만 명 대부분이 원격지에 거주하고 있어 인터넷 보급률이 그다지 높지 않았으며 세계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겨우 인구 59.9%를 커버했고 2022년 73.3%에 도달했다.

보도에 따르면 볼리비아는 2013년 발사되어 2014년부터 사용이 시작된 중국산 인공위성 투팍 카타리(Túpac Katari) 1호를 이용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국가가 제공하고 있지만 이 서비스를 사용할 때의 인터넷 접속 속도는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느리다고 한다.

도시 지역에서는 광섬유 설치가 진행되어 투팍 카타리 1호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지만 원격지 인터넷 환경은 개선되지 않은 상태다. 스페이스X가 전개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에 기대가 모아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볼리비아에서는 서비스 도입 없이 2024년 8월에 공식적으로 금지됐다.

이로 인해 스타링크를 합법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이웃 국가인 칠레나 페루 판매업자가 볼리비아 사용자에게 스타링크 안테나를 직접 밀수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스타링크 안테나를 구입한 사용자는 믿을 수 없을 정도 통신 속도가 나온다며 무제한이란 말은 중단 없이 작업하고 업로드하고 다운로드하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스타링크는 수도 라파스 광섬유 서비스보다 뛰어나다고도 언급했다.

정부는 행정적 장벽을 없애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투명성 높은 규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스타링크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한 무소속 의원은 고속 인터넷은 국가 발전에 필수적인 기반이며 계속 미룰 수 없는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볼리비아 의회에서 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스타링크를 사용 금지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2024년 10월 규제 당국에 설명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고 한다.

투팍 카타리 1호 운영에 관여하는 볼리비아 우주청 관계자는 스페이스X와 볼리비아 정부가 미국 대사관 중재를 받아 협상을 진행했지만 2023년 갑자기 협상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호스트 국가 정부와 제휴하거나 감독받지 않고 직접 사용자와 계약하기를 원했다고 하며 볼리비아 통신 시스템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합법적으로 진입하기를 바라지만 일론 머스크는 오만한 태도였으며 더 협조적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투팍 카타리 1호는 운용 기간이 15년으로 설정되어 있어 2028년에 수명이 다하게 된다. 우주청 관계자는 2030년까지의 운용 연장을 희망하면서도 저궤도 위성을 이용한 통신 서비스로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 캐나다 텔레샛(Telesat)과 협의를 시작했다고 인정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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