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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AI 탑재한 알렉사 플러스 발표했다

아마존이 2월 27일 개최한 신제품 발표 이벤트에서 알렉사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알렉사 플러스(Alexa+)를 발표했다. 알렉사 플러스 이용에는 월 19.99달러 구독이 필요하지만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게는 무료로 제공된다. 2025년 3월 중 미국에서 서비스가 시작되며 이후 단계적으로 다른 국가에서도 출시될 예정이다.

알렉사 플러스는 기존 음성 비서인 알렉사와 근본적으로 다르며 다양한 대규모 언어 모델과 에이전트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AI 비서. 알렉사 플러스는 1세대 에코, 에코 닷, 에코 플러스, 에코 탭, 에코 스팟, 에코 쇼, 2세대 에코 쇼와 같은 일부 구형 에코 기기를 지원하지 않지만 그 외 에코 기기에서는 작동 가능하다.

아마존 기기 및 서비스 부문 책임자인 파노스 파나이는 알렉사 플러스를 AI 비서에 대한 완전한 재설계라고 부르며 새로운 알렉사는 사용자 일정, 스마트홈, 취향, 사용 중인 기기, 연결된 사람,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등 사용자 생활 거의 모든 걸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알렉사 플러스는 주변 음성 톤과 환경을 이해하고 즉시 반응을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 목소리에서 긴장감을 읽고 유머를 통해 사용자를 진정시키려는 시도를 할 수도 있다고 한다.

기존 알렉사는 음성 비서로서 핸즈프리로 아마존에 주문할 수 있었다. 알렉사 플러스에서는 이에 더해 관심 있는 상품 세일이 시작되면 알려달라고 지시하기, 우버로 차량 예약하기, 티켓마스터를 통해 경기나 콘서트 티켓 찾기, 친구나 가족이 관심 있는 키워드를 참고해 선물 선별 도움받기 같은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

또 학습 가이드에서 퀴즈를 만들거나 여행 계획을 작성하거나 근처에서 가장 맛있는 레스토랑은 어디인지 같은 질문에 답변할 수 있다. 이런 답변은 알렉사가 오랜 기간 기록해온 사용자 취향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요리 중 손을 사용할 수 없을 때 음성 지시로 타이머를 설정하는 등 기존 기능도 강화됐으며 기존 알렉사와 달리 알렉사 플러스는 요리 각 단계에서 개별적으로 타이머를 설정할 수 있다. 또 구체적인 시간을 말하지 않아도 스테이크를 미디엄으로 구우려 한다는 말만으로 알렉사 플러스가 타이머 시간을 자동으로 조정해준다.

더불어 에코 쇼 같은 디스플레이가 있는 기기에서는 사진 갤러리를 자동으로 구성해 재생하거나 사용자 관심사에 기반한 업데이트 내용을 표시할 수도 있다. 또 감시 카메라 영상을 인식해 현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설명하거나 영상 속 특정 순간을 재생할 수도 있다.

또 파이어 TV에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로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그 중에서도 보고 싶은 장면이 있으면 그때마다 직접 빨리감기를 해야 했다. 하지만 알렉사 플러스에 배우나 캐릭터 이름, 대사 등을 알려주면 자동으로 해당 장면부터 재생하는 게 가능해진다. 또 영화나 드라마 중에 흐른 노래에 대해 아티스트나 곡명을 알렉사 플러스에 물으면 그 자리에서 답변해준다.

더불어 AI 송 제너레이터인 수노(Suno)와 제휴해 알렉사 플러스가 프롬프트에서 즉시 곡을 만들 수 있게 했다. 실제로 행사장에서는 수노를 통한 음악 생성이 시연됐다.

알렉사 플러스가 사용하는 생성형 AI 모델은 아마존 웹 서비스 클라우드 플랫폼인 베드록(Bedrock)에서 작동한다. 아마존에 따르면 알렉사 플러스는 특정 작업에 항상 최적의 AI 모델을 사용하므로 특정 모델에 의존하지 않는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어떤 모델이 구체적으로 준비되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규모 언어 모델 클로드(Claude)를 개발하는 앤트로픽(Anthropic)은 클로드는 아마존 차세대 AI 비서인 알렉사 플러스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렉사 플러스 이용에는 월 19.99달러 구독이 필요하지만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게는 무료로 제공된다. 3월 중 미국에서 서비스가 시작되며 이후 단계적으로 다른 국가에서도 출시될 예정. 또 알렉사 플러스 구독에는 Alexa.com 접속 권한이 포함되어 있어 브라우저에서 접속해 텍스트 기반 작업을 수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편 아마존은 어린이용으로 설계한 알렉사와 탐험하기(Explore with Alexa), 알렉사와 이야기하기(Stories with Alexa)라는 2가지 기능도 발표했다. 알렉사와 탐험하기는 어린이 질문에 답변해주는 기능이며 알렉사와 이야기하기는 어린이용 이야기를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알렉사와 탐험하기와 알렉사와 이야기하기는 프라임 회원 유료 혹은 아마존 키즈 플러스(Amazon Kids+) 구독 회원이 이용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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