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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인터넷 중독 증상 완화에 도움”

인터넷은 정보 획득과 타인과의 교류에 큰 편의성을 가져다주며 전 세계적으로 볼 때 행복도 향상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인터넷을 사용하려는 인터넷 중독에 빠지는 사람도 존재해 치료법이 필요한 실정이다. 새로운 연구에서는 인터넷 중독 환자에게 운동을 시키는 것으로 인터넷 중독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21세기 초 폭발적으로 보급된 인터넷은 일, 커뮤니케이션, 취미 등 다양한 장면에서 생활을 바꿨다. 인터넷 덕분에 편리해진 건 많지만 인터넷을 사용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박성을 띨 정도가 되어 일상 생활과 인간 관계,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인터넷 중독이 되어버리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 중독자는 SNS나 게임, 온라인 쇼핑, 브라우징 등에 인터넷을 사용하며 해당 시간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그 결과 계속해서 인터넷 사용을 그만둘 수 없게 되어 생활 혼란과 수면 장애, 정신적 고통 등이 유발된다. 이 상태는 다른 행동 중독과 마찬가지로 뇌 내 도파민이 주도하는 보상계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중국 광시대학 연구팀은 인터넷 중독 증상 관리 및 개선에 운동을 이용한 개입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평가하기 위해 중국어 또는 영어로 발표된 과거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에는 인터넷 중독 또는 그와 유사한 스마트폰 중독 등을 가진 학생을 대상으로 운동 개입을 실시한 무작위 비교시험 데이터가 사용됐다. 분석 대상이 된 연구는 14건으로 모두 19건에 이르는 실험적 테스트 결과가 포함됐으며 인터넷 중독을 가진 학생 760명이 피험자가 됐다.

운동 개입에는 크게 개방성 운동능력 운동과 폐쇄성 운동능력 운동 2종류와 그 둘을 조합한 모두 3종류가 있었다. 이 중 개방성 운동능력 운동은 농구나 축구 등 개인이 외부 변화에 맞춰 임기응변으로 대응해야 하는 운동이다. 반면 폐쇄성 운동능력 운동은 달리기나 수영, 웨이트트레이닝 등 반복적인 동작을 수반하는 통제되고 안정된 환경에서의 운동이다.

이런 운동 개입을 이용한 세션은 4~18주간에 걸쳐 중간 정도 강도로 50~120분간, 주 2~5회 빈도로 실시됐다. 실험 대조군은 운동 개입을 받지 않고 평소대로의 생활을 계속했다고 한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운동 개입은 인터넷 중독 증상을 완화하는 데 강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험자 불안과 외로움, 스트레스, 무능감 등 부정적인 감정이 크게 감소하고 정신 건강이 개선됐으며 피로나 우울 증상도 어느 정도 완화됐다고 보고됐다.

연구팀은 이번 리뷰에서는 운동 기반 개입이 인터넷 중독 수준을 효과적으로 낮추고 인터넷 중독 대학생의 심리적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 인터넷 중독으로 고통받는 대학생에게 최적의 운동 종류는 개방성 운동능력 운동과 폐쇄성 운동능력 운동 모두를 조합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모두 중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으로 중국 외 문화권이나 학생 이외 인구 통계 그룹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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