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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獨 공장 벽면에 나치식 경례 영상 투사

지난 1월 20일 열린 미국 대통령 취임식 후 기념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선거전에서 지지한 일론 머스크가 나치식 경례를 3차례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나치식 경례를 하는 머스크 영상을 테슬라가 독일에 보유한 공장 벽면에 투사했다는 이유로 독일 치안기관이 영국 정치 캠페인 단체 레드 바이 동키스(Led By Donkeys) 등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머스크는 대통령 취임식 후 워싱턴 D.C.에서 열린 기념 퍼레이드와 기념연설 중 나치식 경례를 보였다. 이에 대해 보도에선 머스크의 경례 의도가 뭐든 소셜 미디어상 미국인은 그게 국가 미래에 뭘 의미하는지를 논의하며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며 트럼프 정권이 파시즘을 용인하고 있다고 보고 소셜 미디어상 사람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후 2025년 1월 23일 밤 독일 그륀하이데에 있는 테슬라 공장 벽면에 나치식 경례를 하는 머스크 영상이 투사됐다. 나치 독일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구인 하일 히틀러(Heil Hitler)를 변형한 하일 테슬라(Heil Tesla)로 읽힐 수 있는 이미지도 있었다.

이런 머스크 영상 투사는 영국을 근거지로 하는 활동가 단체인 레드 바이 동키스와 독일 풍자 단체 정치적 아름다움을 위한 센터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 바이 동키스는 영국 국내에서도 비슷한 활동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런던의 국회의사당 등 유명 건물에 보리스 존슨 전 총리나 극우파로 알려진 나이절 패라지 동영상 등을 투사해왔다.

정치적 아름다움을 위한 센터 관계자는 특수 프로젝터를 사용해 수백 미터 떨어진 위치에서 테슬라 공장 벽면에 동영상을 투사했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레드 바이 동키스는 영국 보도협회에 머스크는 테슬라에서 얻은 부를 극우 정당 지원에 사용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독일 경찰은 이번에 나치식 경례를 하는 머스크 영상을 투사하고 온라인으로 그 모습을 공개한 건 반헌법 조직인 나치 독일 상징을 사용한 것에 해당한다며 수사를 시작했다. 독일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나치식 경례를 하는 게 엄격히 금지돼 있으며 나치 독일 상징인 갈고리십자나 하일 히틀러 등 당시 슬로건 사용도 금지돼 있다. 위반하면 벌금형 또는 최대 3년 징역형이 부과된다.

독일의 정치적 좌파 일부는 당국이 불법 영상과 이미지를 투사했다는 이유로 레드 바이 동키스와 정치적 아름다움을 위한 센터 회원들을 유죄로 하면 적어도 독일에서는 머스크 행동이 나치식 경례였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게 된다고 주장하며 수사에 신중한 자세로 임할 것을 요구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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