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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가 부유한 국가가 된 비결

싱가포르는 관광대국으로 유명할 뿐 아니라 전 세계 대기업 아시아 지사가 모이는 상업 거점으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런 싱가포르가 현재와 같은 경제대국이 된 경위는 뭘까.

싱가포르와 미국, 프랑스, 영국 간 1인당 GDP를 비교해보면 싱가포르는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선진국과 비교해 1인당 GDP가 크다. 독립 시기부터 1990년까지 총리를 맡은 리콴유는 국내 제조업 강화에 힘썼다. 싱가포르는 천연 자원이 부족했기 때문에 제품을 제조해 다른 국가로 수출해 자산을 확보하려 했던 것.

싱가포르는 말라카 해협, 인도양, 남중국해에 면해 있어 중요한 해운 거점이 되고 있다. 이런 입지 조건이 싱가포르 수출 정책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GDP 전체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급속히 증가해 1980년에는 전체 27%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또 리콴유는 제조업 뿐 아니라 대중교통 정비, 의료 수준 향상, 안정적인 법제도 정비 등에도 힘썼다.

더불어 싱가포르는 금융 자유화도 중시했으며 법인세를 매우 낮게 설정해 외국 기업 지사 유치에 성공했다. 싱가포르 법인세는 단 17%이며 조건을 충족하면 13.5%까지 낮출 수 있다.

2대 총리인 고촉통도 이런 리콴유 정책을 유지하며 대기업 유치에 주력했다. 또 리콴유의 아들이자 3대 총리가 된 리셴룽은 복합리조트(IR)와 F1 서킷 유치를 추진해 관광 면에서의 매력을 크게 높이는 데 성공했다.

중국과 인도 호황도 싱가포르에 유리하게 작용해 수많은 리조트 시설이 잇달아 건설됐다. 이로 인해 싱가포르는 금융 면에서도 레저 면에서도 부유층에게 매력적인 국가가 됐다.

싱가포르 운용 자산은 2004년 시점에서 4,200억 달러였지만 2022년에는 3조 6,000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한편 싱가포르에는 언론과 표현에 대한 감시가 강하다는 일면도 있다. 1971년 리콴유는 보도와 보도기관 자유는 싱가포르의 단결이라는 최우선 사항에 종속되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며 보도 제한을 공공연히 실시했다.

또 경제성장을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대량으로 받아들인 결과 싱가포르 국민 사이에서 외국인에게 좋은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2024년 5월에는 로렌스 웡이 독립 이래 4번째 총리가 됐다. 새로운 총리가 싱가포르 성장을 유지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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