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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왜 엑스 기사 게시를 중단했나

영국 주요 일간지인 가디언은 11월 13일 앞으로는 엑스 공식 계정에 기사를 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고 그런 결정에 이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사용자가 엑스에서 가디언 기사를 공유하는 건 앞으로도 가능하며 뉴스 보도 특성상 기사 내 엑스 게시물을 임베드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또 가디언 기자가 개인 계정으로 기사를 공유하는 건 제한되지 않는다. 다만 가디언이 운영하는 여러 공식 계정이 새로운 기사를 엑스에 게시하는 건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한다.

가디언은 엑스에 게시하는 것에 대한 이점이 단점을 더 이상 상회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으며 리소스를 다른 곳에서 저널리즘을 추진하는 데 사용하는 게 더 유익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엑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극우 음모론과 인종차별을 포함한 불온한 내용을 고려한 끝에 기사 게시 중단을 검토해 왔다고 밝히고 특히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엑스가 유해한 미디어 플랫폼이며 소유자인 일론 머스크가 엑스 영향력을 사용해 정치적 담론을 형성하는 걸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보도에선 가디언이 미국 대선을 언급하는 배경에 미국 정권 이양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2025를 비롯한 도널드 트럼프 진영과 가디언간 대립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프로젝트 2025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정권 수립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인사와 초기 정책 등도 포함되어 있지만 가디언은 이 내용을 이민을 엄격히 단속하고 LGBTQ+와 낙태권을 박탈하며 환경보호를 축소하는 악명 높은 우익적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11월 12일 이 프로젝트 2025에 참여하는 우파 싱크탱크 해리티지재단(Heritage Foundation) 대표인 케빈 로버츠 저서 발매 이벤트에 가디언이 초대받았다고 한다. 가디언이 로버츠를 인터뷰할 때 사소한 청취 실수를 한 걸 계기로 그는 격앙되어 가디언에 지옥에나 가라고 발언했고 취재를 중단당한 가디언 기자는 곧바로 이벤트 현장에서 쫓겨났다고 한다.

가디언은 소셜 미디어는 뉴스 조직에게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으며 새로운 독자층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엑스는 현 시점에서 거의 그 역할을 하고 있지 않는다며 자사 저널리즘은 누구나 홈페이지(theguardian.com)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므로 그곳에서 작업을 지원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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