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에 관계없이 스마트홈 기기를 상호 운용하기 위한 표준규격인 매터(Matter) 새로운 버전 매터 1.4(Matter 1.4)가 출시됐다. 매터 1.4는 다중 관리자 기능 강화로 사용자 경험이 향상되며 에너지 관리 기능도 개선됐다고 한다.
11월 7일 구글, 아마존, 애플 등이 참여하는 표준단체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가 매터 1.4 출시를 발표했다. CSA는 매터 1.4는 향상된 다중 관리자 기능을 통해 기기 벤더와 플랫폼이 멀티 에코시스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또 홈 라우터와 액세스 포인트를 통한 네트워크 인프라 강화와 에너지 관리 기능 향상도 이뤄졌다고 한다.
매터 1.4에는 인핸스드 멀티-어드민(Enhanced Multi-Admin)이라는 기능이 추가됐다. 매터는 스마트홈 기기를 여러 스마트홈 시스템에 연결할 수 있지만 여러 시스템을 운영할 때 각 기기를 개별적으로 연결하는 건 번거로운 작업이었다.
인핸스드 멀티-어드민 도입으로 단일 사용자 동의만으로 기존 기기를 여러 스마트홈 시스템과 자동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되어 기기 상호 운용성이 향상된다. 예를 들어 새로운 스마트 조명을 아이폰으로 한 번 설정해 애플 홈으로 제어할 수 있게 하면 동시에 룸메이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구글 홈으로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CSA 마케팅 위원장인 다니엘 모네타는 인핸스드 멀티-어드민이 서로 다른 에코시스템(Fabric) 간 상호 통신을 승인하는 패브릭 싱크(Fabric Sync)라는 시스템을 통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모네타에 따르면 모든 주요 기업이 이 솔루션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2025년 중에는 주요 기업 스마트홈 기기가 인핸스드 멀티-어드민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한다.
또 새롭게 홈 라우터나 모뎀, 액세스 포인트 등 기기를 매터 기반 스마트홈 시스템을 지원하도록 설계하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됐다. 매터 인증을 받은 홈 라우터와 액세스 포인트(HRAP) 기기는 와이파이 액세스 포인트와 통신 프로토콜 스레드(Thread) 보더 라우터 역할을 담당하며 매터 기기에 필요한 인프라를 강화한다고 한다.
매터 1.4에서는 에너지 관리 기능이 강화되어 새롭게 히트펌프, 급탕기,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태양광 발전 기기 등이 추가됐으며 온도조절기와 전기차 충전 장치 기능도 강화됐다.
이미 매터 1.3에서 스마트홈 기기 에너지 리포트 기능이 추가되어 사용자는 전력 소비량에 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매터 1.4에서는 사용하는 에너지량에 따라 기기를 온/오프하거나 전력 수요 피크 시에 에너지 소비량을 조절하거나 그리드 전체 또는 기기의 전원을 전환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또 매터 1.4에서는 조명이나 팬 등 비스마트홈 기기를 제어하는 벽면 스위치도 추가됐으며 레이더 같은 센싱 기술 기능도 지원된다. 하지만 보안 카메라는 향후 매터에 추가할 계획이 있지만 매터 1.4에서는 추가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출시는 어디까지나 사양일 뿐이므로 기기 제조사와 플랫폼이 매터 1.4를 제품과 에코시스템에 통합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