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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사진이 포착한 고스트 프레스트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지구관측소가 한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상공에서 촬영된 염해로 인해 고사하고 있는 고스트 포레스트(Ghost Forests) 모습인 것.

이 숲은 앨리게이터 리버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 해안선을 따라 펼쳐져 있지만 고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지역은 낙우송 숲으로 덮여 있었지만 지난 20년 동안 나무는 점점 벌거숭이가 되어버렸다. 다시 말해 죽어버렸다는 것. 나무는 유령처럼 수피를 잃어가면서도 계속 서 있다, 그래서 고스트 포레스트라고 불리게 된 것.

고스트 포레스트는 많은 수목군이 죽었을 때 발생한다. 그 원인은 염수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고스트 포레스트 대부분은 염분과 밀접한 해안선을 따라 존재하고 있다. 보통 습지 담수 환경을 좋아하는 나무가 염수 유입으로 질식해 버리는 게 이유다.

나사 랜드샛 5호와 9호에 의해 2005년과 2024년에 촬영된 걸 보면 20년간 숲 형상 변화를 알 수 있다. 나사 지구관측소의 발표에 따르면 1985년부터 2019년 사이 이 보호구역 토지 11%가 고스트 포레스트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상공에서 보면 고스트 포레스트의 확산 방식은 아보카도가 점점 썩어가는 것처럼 선명한 녹색이 점차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며 내륙부로 조금씩 침식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해수면 상승은 더 숲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위성 사진이 촬영된 노스캐롤라이나 주 지역에서는 연간 3~4밀리미터 해수면 상승이 관측되고 있다. 매우 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수치는 전 세계 평균 3배 속도다.

연구팀은 랜드샛이 촬영한 이미지에서는 기후변화 영향과 인간 개발이 충돌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면서 해수면 상승에 따라 습지는 위치를 바꿔 가지만 낙우송 숲에는 이동할 곳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농지나 다른 개발지로 둘러싸여 있어 습지는 압박을 받고 대규모 고사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이 고스트 포레스트에는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는 건 아니다. 나사 발표에서도 지적됐듯 2011년 가뭄과 허리케인 아이린 영향으로 대규모 고사가 발생했다. 이 허리케인으로 인해 염수가 내륙부로 밀려든 게 큰 원인이다.

고스트 포레스트는 현재 미국 동해안을 따라 북쪽 매사추세츠 주에서 남쪽 캐롤라이나 주까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지난 10월 허리케인 아이린 영향을 볼 때 최근 미국 남동부에서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허리케인은 해안가 숲에게 전혀 좋은 상황이 아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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