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 서비스에서 시작해 식료품과 생활 필수품을 즉시 배달하는 퀵 커머스 분야에서 인도 2위를 차지한 기업 스위기(Swiggy)가 11월 13일 신규 주식 상장(IPO)을 실시한다. 스위기는 어떻게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했을까.
지난 2014년 스리하르샤 마제티가 설립한 스위기는 초기 자금 1만 3,000달러로 음식 배달 사업을 시작했다. 첫해 사용자 5만 명을 확보하며 순조롭게 성장한 스위기는 2015년 이후 최소 36억 달러 자금을 조달했다. 음식 배달에 주력하는 동안 2020년에는 식료품 즉시 배달 서비스 인스타마트(Instamart)를 시작해 2024년에는 3개월 동안 3억 2,000만 달러 규모 주문을 얻는 성과를 올렸다.
스위기 연간 거래 사용자 수는 4,680만 명에 이르며 지난 6월 기준으로 인도 내 22만 3,000개 레스토랑과 제휴하고 주요 도시에서 배달 파트너 45만 명과 계약을 맺고 있다. 이 전략은 1회성 일을 수락하는 긱 워커 수십만 명에 의존하고 있다.
스위기는 인도 전역에 600개 이상 다크 스토어 그러니까 고객 출입이 없는 물류 거점을 운영해 평균 배달 시간을 12.6분으로 단축하며 빠른 배달 속도를 무기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고객이 스위기에서 주문하면 가장 가까운 창고 직원이 빠르게 제품을 꺼내고 대기 중인 긱 워커가 이를 받아 자전거나 도보로 고객의 문 앞까지 배송하는 방식이다.
빠른 배달을 강조하는 스위기는 고객 불만이 많아지는 문제를 안고 있으며 긱 워커 계약과 복지에 관한 문제가 있는지 세심히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분석가는 스위기 성장 속도가 동종 업계 경쟁사보다 4~6분기 늦다고 지적하며 현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스위기는 사업 확장에 의지를 보이며 지난 4월 IPO 신청을 완료하고 11월 13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미 노르웨이 정부 펀드 등으로부터 예상치 3배가 넘는 투자 신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기관(Chryseum Advisors)에 따르면 스위기는 인도 내 퀵 커머스 분야에서 37%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3월 31일 기준으로 경쟁사 주마토(Zomato) 39%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 퀵 커머스 시장 자체도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미 인도에서 일반적인 전자상거래를 운영 중인 아마존 역시 2025년부터 퀵 커머스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마제티는 인도 온라인 쇼핑 고객은 세탁기나 스마트폰, 가구가 필요할 때 주로 플립카트(Flipkart)나 아마존을 이용한다며 이 시장에서 승리하려면 자본 규모 경쟁이 아닌 하이퍼 로컬 그러니까 초지역 밀착형 소비자 경험을 얼마나 개선하고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IPO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