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말장난이나 농담을 자주 하는 사람이면 자녀는 또 이상한 말을 하고 있네라고 질리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육아에 유머를 도입하는 게 자녀와 좋은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혀졌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의과대학의 소아과 교수인 벤자민 레비는 유머는 사람에게 인지적 유연성을 제공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과 회복력을 촉진할 수 있다며 자신의 아버지는 유머를 사용했고, 이는 효과적이었다면서 자신도 진료 현장과 자녀에게 유머를 사용한다면서 문제는 유머를 어떻게 건설적으로 사용하느냐는 것이라고 유머의 중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인간 사회에서 유머는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하거나 교류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다양한 상황에서의 유머와 놀이 영향이 연구되어 왔지만 육아에서의 유머 사용에 대해서는 정식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연구팀은 비즈니스와 육아 사이에는 둘 다 위계질서가 있다는 흥미로운 유사점이 있다며 비즈니스에서는 유머가 상하관계나 긴장감을 완화하고 협력과 창의성을 위한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유머와 육아에 관한 경험과 의견을 측정하는 설문조사를 만들어 온라인 도구를 통해 참가자 312명에게 응답을 받았다. 참가자 연령대는 18~45세로 그 중 남성이 63.6%, 전체에서 백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76.6%였다.
참가자 중 절반 이상이 유머가 있는 사람에게 양육받았다고 응답했으며 71.8%는 유머가 효과적인 육아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또 참가자 대부분은 실제로 육아에 유머를 사용하고 있거나 혹은 미래의 육아에서 유머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자신의 부모가 유머를 사용해 육아를 했는지 여부와 부모자녀 관계 사이에도 연관성이 나타났다. 부모와의 관계가 좋다고 답한 참가자 중 63%는 부모가 유머를 사용했다” 응답했으며 부모는 유머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단 3.7%에 그쳤다. 그리고 부모가 잘 키워줬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참가자 중 68.4%는 부모가 유머를 사용했다고 응답했고 부모는 유머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사람은 5.6%였다.
이 결과는 부모가 육아에 유머를 사용하면 자녀와의 관계가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걸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더 큰 규모 부모 집단을 조사하고 있으며 부모 경험에 기반한 정성적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부모자녀 관계는 비즈니스 관계보다 더 애정 깊은 것이지만 육아를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며 유머는 이런 긴장과 위계질서를 분산시키고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양쪽 기분을 좋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