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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 칩 기밀 누설했다” 구글, 전 엔지니어 고소

구글은 전 직원인 반도체 엔지니어에 대해 구글 픽셀에 탑재된 SoC(System on Chip) 설계와 관련된 기업 비밀을 인터넷에 게시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대상은 인도 출신 반도체 엔지니어 하르시트 로이(Harshjit Roy)다. 2020년 대학 졸업 후 구글에 입사한 로이는 픽셀 시리즈에 사용되는 SoC 설계 및 개발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2023년 8월 로이는 당시 출시되지 않은 픽셀 기기용 차세대 SoC 개발에 착수했다.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구글은 이때 로이가 업무용 PC에 표시되는 정보를 사진으로 찍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2023년 12월 구글은 로이에게 모든 기기에서 해당 사진을 삭제하도록 요구했으며 삭제 증거를 제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로이는 2024년 3월까지 구글에 재직했으며 이후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 박사 과정에 진학하기 위해 사직했다. 구글에 따르면 로이는 반환 예정이었던 업무용 노트북을 반환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갔다고 한다.

보도에 의하면 로이는 구글을 퇴직한 직후 픽셀 탑재 SoC 상세 내용이 기재된 내부 문서 사진과 SoC 실물 사진 등 구글 기밀 정보를 엑스와 링크드인에 게시하기 시작했다. 또 로이는 구글에 대해 추가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한다.

2024년 5월 시점 이미 로이는 구글로부터 게시물 삭제 경고를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로이는 제국은 붕괴할 것이라며 구글도 그렇게 될 것임을 잊지 마라와 자신이 기밀 유지 계약을 준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같은 발언을 했다.

구글은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이전부터 로이에게 여러 차례 삭제 요청을 했으며 사법 개입 없이 이 건을 해결하기 위해 성실하게 노력했다고 밝히며 로이에게 기밀 정보 공유 중단과 손해배상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로이는 자신의 링크드인에 변호사 없는 소송은 승리로 여겨지지 않는다며 곧 법정에서 만나겠다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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