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은 지난 5월 NPU를 탑재한 차세대 AI PC를 위한 윈도 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으로 스냅드래곤 개발 키트(Snapdragon Dev Kit)를 발표했다. 이미 일부 사용자에게 출하됐지만 퀄컴이 스냅드래곤 개발 키트를 취소하고 사용자에게 환불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스냅드래곤 개발 키트는 5월 21일 이벤트에서 발표된 ARM 네이티브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한 개발 키트다. SoC에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탑재하고 있어 NPU를 탑재한 AI PC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또 현재 유일한 스냅드래곤 X 탑재 미니 PC인 동시에 독자 SKU(Stock Keeping Unit)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도 특별했다.
당초 6월 21일 출하될 예정이었던 스냅드래곤 개발 키트는 구체적인 이유 설명 없이 출하가 지연됐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제프 기어링이 디바이스를 받은 건 9월 말이었다고 한다. 그가 벤치마크 측정 도구로 스냅드래곤 개발 키트를 테스트한 결과 긱벤치 6에서는 80W, 시네벤치 2024에서는 100W로 작동해 스냅드레곤 X 엘리트 공식 TDP인 23W를 크게 초과했다. 하지만 일반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탑재 노트북 PC와 비교하면 성능 향상은 긱벤치 6에서 10%, 시네벤치 2024에서 28%에 그쳤다고 한다.
그를 비롯한 일부 사용자에게는 이미 스냅드래곤 개발 키트가 발송됐다. 하지만 10월 17일 이메일을 통해 퀄컴은 스냅드래곤 개발 키트를 취소한다고 고객에게 통보했다. 이메일에서 퀄컴은 자사는 첨단 기술을 개척하고 소중한 고객에게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30개 이상 스냅드래곤 X 시리즈 탑재 PC 출시는 최첨단 기술을 제공하는 자사 능력과 차세대 기술로의 전환을 원하는 PC 업계에 대한 기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개발 키트는 종합적으로 일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안타깝게도 제품과 그 지원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결정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퀄컴은 스냅드래곤 개발 키트 구매 대금인 899달러를 지불한 고객에게 전액 환불할 것도 약속했다. 이미 제품을 받은 일부 사용자도 제품을 반품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한편 스냅드래곤 X 시리즈 탑재 미니 PC는 앞으로도 출시될 예정이지만 퀄컴 제품이 아닌 OEM 디바이스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