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호출 서비스와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가 여행 예약 서비스인 익스피디아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우버는 최근 몇 개월 동안 익스피디아에 대한 인수 제안을 검토해 왔다. 사안에 정통한 익명 소식통 3명에 따르면 우버의 익스피디아 인수 논의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제3자를 통해 익스피디아에 인수 제안을 전달한 상태다. 우버는 아직 익스피디아에 공식 연락하지 않았으며 양측 간 협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우버의 인수 접근 방식은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우버 CEO는 인수 협상에 직접 관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유는 코스로샤히가 젊은 시절 익스피디아 배리 딜러 회장과 만나 그의 밑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 또 코스로샤히는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익스피디아 CEO로 재직했으며 현재도 익스피디아의 비상근 이사직을 맡고 있다.
2024년 기준으로 우버 시가총액은 1,730억 달러인 반면 익스피디아는 196억 8,000만 달러다. 따라서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우버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익스피디아는 2024년 1분기 휴가용 임대 예약 사이트인 브르보(Vrbo) 수요 감소, 2분기에는 여행 수요 감소로 인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익스피디아는 1년 이상 전부터 자사 브랜드를 한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었으며 계획 자체는 완료됐지만 그 효과는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익스피디아 그룹 산하 호텔스닷컴(Hotels.com)과 브르보 등 브랜드 총 숙박 수는 2024년 2분기 10% 증가해 이는 지난 1년 이상 기간 중 가장 큰 성장이다. 또 이 숙박 수 증가율은 경쟁사인 에어비앤비(Airbnb)와 부킹 홀딩스(Booking Holdings)를 상회하는 성과다.
우버 코스로샤히 CEO는 2021년 10월 인터뷰에서 우버가 기차 및 항공편 예약과 같은 분야로 사업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익스피디아 인수가 성사된다면 우버 사업 영역과 소비자 도달 범위가 크게 확대되어 새로운 성장 경로를 갖춘 슈퍼 앱으로 발전하려는 노력이 강화될 것이다.
한편 인수 보도 이후 10월 16일 익스피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2% 급등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