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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 플로피디스크, 점착테이프 기술이 발전해…

접착제와 포스트잇 같은 제품으로 알려진 화학 기업 3M은 과거 플로피 디스크도 생산했었다. 3M 플로피 디스크 역사는 어떻게 될까. 3M이 처음 개발한 기록 매체는 음성 녹음에 사용되는 자기 테이프다. 3M은 1925년 접착 테이프인 스카치 테이프를 발매했고 1930년에는 투명 접착 테이프를 발매했다. 사운드 장비 제조업체 브러시디벨롭먼트(Brush Development)는 3M이 개발한 점착 소재와 자기 테이프 친화성에 주목해 3M에 자기 테이프 공동 개발을 제안했고 양사간 협력으로 스카치 브랜드 오픈릴이 개발됐다.

1970년대 초반 IBM이 플로피 디스크 개발에 성공하자 많은 기업이 플로피 디스크 개발에 뛰어들었다. 3M도 1973년 가을경 양산을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많은 제조업체가 컴퓨터 관련 제품 개발 경험을 활용해 플로피 디스크를 개발했지만 3M은 소재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플로피 디스크를 개발했기 때문에 플로피 디스크 제품 개선에 유리한 입장이었다고 한다.

3M은 자사 플로피 디스크 신뢰성을 강조하는 광고를 펼쳤다. 1984년에 방송된 3M 플로피 디스크 CF는 3M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하면 걱정거리가 하나 줄어든다는 것 같은 슬로건으로 신뢰성을 강조했다.

3M은 플로피 디스크 출시 후에도 적극적으로 연구 개발을 진행해 1991년에는 아이오메가, 맥스웰과 공동으로 21MB 용량 자기 저장 장치인 플로티컬(Floptical)을 개발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없는 컴퓨터가 늘어나면서 플로피 디스크 시장이 급속히 축소됐고 3M은 1996년에 플로피 디스크 사업을 스핀오프 기업 이메이션(Imation)에 이관하고 스토리지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후 이메이션은 글래스브릿지엔터프라이즈(GlassBridge Enterprises)로 사명을 바꿨고 2017년 이메이션 상표권을 국내 기업인 오진상사에 매각했다.

플로피 디스크는 일부 분야에서 아직 사용되고 있지만 플로피 디스크 구입 어려움 등으로 점차 사용을 중단하는 움직임이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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