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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프레스오알지 로그인하면 WP엔진 관계 확인 체크박스가…

웹사이트 구축 및 관리 시스템 워드프레스(WordPress) 개발사인 오토매틱(Automattic)과 워드프레스 특화 호스팅 플랫폼 WP엔진(WP Engine) 간 대립 사건에서 오픈소스 프로젝트로서 워드프레스 개발을 계속하고 있는 워드프레스오알지(WordPress.org) 로그인 및 새 사용자 등록 양식에 WP엔진과 어떤 관계도 없음을 확인하는 체크박스가 등장했다.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를 입력해 로그인하는 전통적인 방식이지만 새로 “금전적으로나 그 외의 면에서도 WP엔진과 어떤 관계도 없다(I am not affiliated with WP Engine in any way, financially or otherwise.)는 체크박스가 추가되어 WP엔진과 무관함을 확인한 사용자만 로그인할 수 있게 된 것. 새 사용자 등록 화면도 마찬가지다.

이 상황에 대해 보도에선 커뮤니티가 혼란에 빠진 상태라거나 또 다른 보도에선 새로운 로그인 요구사항으로 인해 싸움이 매우 어리석어졌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처음에는 체크박스 위에 WP엔진이 대규모 소송을 제기했다고 쓰인 링크가 있었다고 사용자가 보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발에 참여하는 콜린 스튜어트가 오토매틱 CEO이자 워드프레스오알지를 소유한 맷 뮬렌웨그에게 체크박스 내용은 저장되지 않는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한다. 반면 워드프레스오알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은 법정 대리인을 세워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소프트웨어 기업 뉴패스컨설팅(NewPath Consulting) 창업자 알렉스 시로타, 마리아DB재단(MariaDB Foundation) CCO(Chief Contribution Officer)인 앤드류 허칭 등 다수가 워드프레스 슬랙에서 차단됐다고 보고되고 있다.

한편 체크박스 존재를 WP엔진도 인식하고 있으며 자사는 고객, 대리점, 사용자, 커뮤니티 모두를 소중히 여기며 관련된 사람은 1명도 없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오픈소스 콘텐츠 관리 시스템인 워드프레스(WordPress) 개발 커뮤니티 전 멤버인 비니 그린이 워드프레스를 포크한 프리WP(FreeWP)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리WP가 탄생한 배경에는 워드프레스 개발자이자 오토매틱 CEO인 맷 뮬렌웨그가 워드프레스 기반 웹 호스팅 서비스인 WP엔진을 커뮤니티에 환원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WP엔진에서 워드프레스 개발 프로젝트인 워드프레스오알지(WordPress.org)로의 접근을 차단한 사건이 있다.

하지만 워드프레스오알지 소유권을 가진 뮬렌웨그 행동에 대해 WP엔진 뿐 아니라 오토매틱 사내에서도 의문의 목소리가 나왔고 워드프레스 커뮤니티에서도 뮬렌웨그 태도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오토매틱에서 퇴직을 권유받거나 워드프레스 커뮤니티용 슬랙에서 추방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그린도 워드프레스와 뮬렌웨그 언행에 대해 비판을 가했고 워드프레스 공식 엑스 계정에서 차단됐다고 한다.

그린은 뮬렌웨그는 커뮤니티를 비웃고 있다며 커뮤니티가 쌓아온 걸 존중하지 않는다면서 그는 챗GPT를 사용해 말을 거는 가치를 믿지 않는다그 말했다. 이어 그는 권력을 갖고 있고 그는 열쇠를 갖고 있으며 돈을 갖고 있지만 그는 우리에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워드프레스 포크인 프리WP 시작을 선언했다.

그린은 프리WP 공식 사이트에서 정식으로 설립된 뒤 프리WP는 기여자 소유·운영 조직으로 확립되어 본래 있어야 할 모습인 커뮤니티에 권한을 반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뮬렌웨그나 워드프레스재단이 운영하는 워드프레스오알지와는 결별하고 별도 커뮤니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프리WP는 wp2cloud.com, wp2desktop.com, wp2.social, wp2.global, wp2.wiki 같은 도메인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 wp2는 워드프레스 2.0을 의미한다고 하며 무료이며 오픈한 커뮤니티 주도 워드프레스를 목표로 한다고 그린은 말했다.

이에 대해 뮬렌웨그는 워드프레스 공식 계정을 통해 워드프레스 자체도 b2/cafelog 프로젝트의 포크로 시작했다며 워드프레스 방향성에 동의할 수 없는 이들은 부디 그린과 함께 훌륭한 워드프레스 포크를 개발해달라고 코멘트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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