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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멀런웨그 “WordPress.org는 개인 소유”

콘텐츠 관리 시스템인 워드프레스(WordPress) 영리 상표를 관리하는 오토매틱(Automattic) 맷 멀런웨그(Matt Mullenweg) CEO가 워드프레스 상표를 둘러싸고 웹 호스팅 서비스인 WP엔진과 계속해서 분쟁을 벌이고 있다.

맷 멀런웨그는 마이크 리틀(Mike Little)과 함께 b2/cafelog 포크로 워드프레스를 개발한 인물. 멀런웨그 CEO는 2004년 대학을 중퇴한 뒤 워드프레스 개발을 계속했고 2005년 12월 오토매틱을 설립했다. 오토매틱은 워드프레스 수익화 일환으로 관리형 웹 호스팅 서비스인 WordPress.com을 주력 제품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편 워드프레스 자체는 오픈소스 콘텐츠 관리 시스템으로 개발이 계속되고 있으며 그 개발 프로젝트는 WordPress.org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WordPress.org를 관리하는 비영리 단체가 워드프레스재단(WordPress Foundation)이며 2010년 멀런웨그 CEO 등에 의해 설립됐다. 멀런웨그 CEO 직함은 영리 서비스인 WordPress.com을 운영하는 오토매틱 CEO,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WordPress.org 소유자, 워드프레스재단 리더다.

이런 멀런웨그 CEO는 워드프레스 기반 웹 호스팅 서비스인 WP엔진(WP Engine)을 워드프레스의 암(cancer)이라고 비판하며 WP엔진에 대한 WordPress.org 접근을 차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WP엔진은 멀런웨그 CEO 발언 철회와 접근 차단 중지를 요구하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멀런웨그 CEO는 인터뷰에서 WordPress.org는 자신의 개인 소유라며 WordPress.org 소유자로서 자신을 법적으로 위협하고 워드프레스 상표를 사용하는 기업을 홍보하고 싶지 않다며 이에 따라 WP엔진에 대한 WordPress.org 접근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멀런웨그 CEO는 워드프레스 개발 프로젝트 창립자이며 워드프레스재단 리더이기도 해 멀런웨그 CEO가 WordPress.org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는 건 틀림없다. WordPress.org는 오토매틱과는 독립된 비영리 플랫폼이지만 워드프레스 생태계 전체에서는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판정자가 아니다.

멀런웨그 CEO는 WP엔진이 워드프레스 생태계 개발에 충분한 시간과 자금을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예를 들면 세금으로 알 카포네를 잡은 것과 같다며 다시 말해 어떤 기업이 워드프레스로 5억 달러를 벌고 연간 10만 달러 밖에 기부하지 않는다면 그들에게 더 많은 기부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법적 수단을 사용해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WP엔진의 WordPress.org 접근이 차단됐다는 결정이 다른 워드프레스 프로젝트도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다. 워드프레스는 오픈소스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환원 의무는 없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성공한 경우 WordPress.org에 일정 수준 이상 기여하지 않으면 WordPress.org에서 접근이 차단될 수 있다는 선례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멀런웨그 CEO는 자신은 말 그대로 다른 모든 호스트에게 WordPress.org를 기꺼이 제공하고 있으며 환원 의무는 없다면서 워드프레스는 영원히 오픈소스로 남을 것이기 때문에 환원에 대한 법적 의무는 절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하지만 환원해주면 워드프레스에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멀런웨그 CEO와 WP엔진간 분쟁으로 WordPress.org, 이를 지원하는 워드프레스재단, 그리고 오토매틱이 소유한 상업 부문간 경계선이 모호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사내에서 멀런웨그 CEO 행동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 대해 WP엔진과 모회사인 실버레이크(Silver Lake)로부터 자신과 오토매틱에 대한 공격은 근거 없는 것이었지만 효과적이었다며 오토매틱 내 동료 중 많은 이들이 자신과 회사 행동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자신의 블로그에서 언급했다. 이어 10월 3일 20시(세계 표준시)까지 오토매틱을 퇴사할 경우 3만 달러나 6개월 치 급여 중 높은 쪽을 받을 수 있다고 사내에 공지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오토매틱 직원 8.4%에 해당하는 159명이 퇴사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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