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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엔진, 워드프레스 개발사 오토매틱에 소송 제기했다

웹 호스팅 제공업체 WP엔진(WP Engine)이 웹 콘텐츠 관리 플랫폼 워드프레스 개발사 오토매틱(Automattic)과 CEO 맷 멀런웨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WP엔진은 오토매틱과 멀런웨그 CEO가 법적 조치를 암시하며 과도한 라이선스 사용료를 요구하며 위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오토매틱과 워드프레스닷컴 임원도 멀런웨그 CEO로부터 법적 조치를 암시하는 위협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 문제는 2024년 9월 말 멀런웨그 CEO가 사용자 이벤트에서 워드프레스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WP엔진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걸 계기로 시작됐다.

멀런웨그 CEO는 WP엔진은 워드프레스 개발 커뮤니티에 기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워드프레스를 변형한 서비스를 마치 진짜 워드프레스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WP엔진은 이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오토매틱은 WP엔진에 워드프레스 상표 사용 중단을 통보했으며 wordpress.org에 대한 WP엔진 접근을 차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오토매틱은 워드프레스 상표와 관련해 워드프레스 상표의 비영리 사용 권리는 워드프레스재단(WordPress Foundation)이 소유하고 있으며 영리 목적으로 사용하는 권리는 오토매틱이 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WP엔진은 최근 10일 동안 멀런웨그 CEO 행동은 심각한 이해 충돌과 거버넌스 문제를 드러내고 있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신뢰를 잃을 수 있다며 직원, 대리점 파트너, 고객 및 더 넓은 워드프레스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해 이 주장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소송을 제기했다.

WP엔진은 오토매틱과 멀런웨그 CEO가 워드프레스 상표 사용료로 수천만 달러를 요구했으며 이를 거부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WP엔진이 사용료 지불을 거부하자 사용자 이벤트에서의 발언, wordpress.org에 대한 접근 차단, SNS를 통해 WP엔진에 대한 허위 발언 확산, WP엔진 고객에게 계약 해지를 권고하는 행위 등을 통해 협박 및 명예 훼손, 부정 경쟁 등 법률 위반을 저질렀다고 지적하며 이들의 행위를 금지하고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오토매틱은 WP엔진에 사용료 지불을 요구했던 사실을 인정하면서 수년간 사용료에 대해 협상해 왔지만 2024년 9월경 WP엔진 측 연락이 끊겼다고 주장했다.

또 WordPress.com과 오토매틱 임원인 켈리 피터슨은 멀런웨그 CEO 행동에 동의하지 않는 직원은 퇴직금을 받고 자진 퇴사하라는 권유를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며 이는 이직을 원하는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오토매틱 직원 중 이직을 원하지만 새 직장을 찾지 못한 분은 자신에게 연락하면 돕겠다고 트윗했다. 그 후 멀런웨그 CEO로부터 직원에게 그만두라고 말한 것이 맞지 않느냐는 다이렉트 메시지를 받고 법적 조치를 암시하는 위협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피터슨은 멀런웨그 CEO는 자신 뿐 아니라 다른 많은 이들에게 친절했지만 동시에 경멸하고 모욕하며 사기를 저하시킨 사람이라며 자신과 부하 직원들, 동료 모두 멀런웨그 CEO 기분과 변덕에 휘둘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멀런웨그 CEO는 무책임하게 권력을 행사하며 오토매틱, 워드프레스, wordpress.org를 지배해 왔다며 워드프레스, 커뮤니티, 더 넓은 생태계 건전성을 위해 그리고 오토매틱 직원과 투자자를 위해 행동을 취해 이런 행동에 책임을 묻기를 바란다고 투자자에게 호소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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