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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휴 목적 저질 페이지…CNN‧USA투데이에도 영향 지적

경제지 포브스가 상표 사용권을 준 별도 회사인 포브스 마켓플레이스(Forbes Marketplace)가 포브스 명성을 이용해 어필리에이트 마케팅(Affiliate marketing) 목적 저품질 콘텐츠를 대량 생산하고 있는 건에 대해 새롭게 CNN과 USA투데이도 포브스 마켓플레이스 기생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밝혀졌다.

포브스 마켓플레이스는 토머스 칼라한(Thomas Callahan)이라는 인물이 CEO를 맡고 있는 기업으로 포브스 이름을 빌려 몇몇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제휴 마케팅을 통한 수익을 얻고 있다. 포브스와 전혀 관계가 없는 건 아니며 포브스로부터 상표 사용권을 얻은 것 외에도 포브스가 포브스 마켓플레이스 주식 39.53%를 소유하고 있고 포브스 마켓플레이스 이사회 1석을 포브스가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저품질 콘텐츠가 대량 생산되고 있는 실태로 볼 때 포브스가 포브스 마켓플레이스 기사를 검토하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 자사 감시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제3자 페이지를 공개하는 건 구글이 규정한 스팸 정책인 사이트 평판 부정 사용에 위반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제휴 마케팅을 통해 포브스 마켓플레이스가 얻은 수익은 막대해서 포브스 마켓플레이스가 본사인 포브스를 인수하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는 의혹도 있을 정도다.

이 문제를 지적한 전문가에 따르면 뉴스 사이트 CNN과 USA투데이에도 포브스 마켓플레이스 영향이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근거를 몇 가지 제시했다.

CNN은 CNN Underscored(https://edition.cnn.com/cnn-underscored)라는 제휴 마케팅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패션(CNN Underscored Fashion)이나 뷰티(CNN Underscored Beauty) 등 몇 개 페이지가 있는 가운데 전문가가 주목한 건 금융(CNN Underscored Money)이었다. CNN 언더스코어드 머니가 다른 페이지와 다른 점은 톱페이지 디자인이다. CNN 언더스코어드 머니 디자인은 다른 페이지와는 달리 내비게이션 바 태그가 많거나 사인인(Sign In) 버튼 디자인이 다르거나 면책 조항에 대해 기술한 문장 서체가 다르다.

소스 코드도 미묘하게 다르다. 예를 들어 CNN 언더스코어드 머니에는 구글 태그 매니저(Google Tag Manager)가 설치되어 있는데 일반 CNN 언더스코어드에는 보이지 않는 점, 옵티마이즐리(Optimizely)라는 도구가 CNN 언더스코어드 머니에만 설치되어 있지 않은 점 등이 확인된다. 이런 종류 도구는 사이트 전체에 일관되게 도입되는 게 보통이므로 다른 페이지가 있다는 건 위화감이 있다.

다음으로 조사한 건 개인정보 보호정책. CNN 언더스코어드 메인 사이트나, 뷰티나 패션 등 메인 사이트와 같은 디자인 페이지에서 개인정보 보호정책에 접속하면 CNN 모회사인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게시한 개인정보 보호정책에 도달한다.

반면 CNN 언더스코어드 머니 페이지에서 접속하면 완전히 다른 개인정보 보호정책이 표시된다. 이 페이지에는 이 정보는 CNN.com 개인정보 보호정책과는 다르다, CNN 언더스코어드 머니와 관련된 솔루션즈언더스코어드(Solutions Underscored, LLC)에 대해 설명한다는 등이 기재되어 있어 CNN 언더스코어드 머니가 CNN과는 일견 관계없는 별도 회사에 의해 운영되고 있음이 분명해진다.

솔루션즈언더스코어드 사업 등록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회사는 조지아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매니저 겸 승인자로 토머스 칼라한이라는 이름이 기재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토머스 칼라한이라는 이름은 포브스 마켓플레이스 CEO와 동명이다.

이런 근거에 따라 조사를 한 전문가는 다른 토머스 칼라한일 가능성이나 동일인물이라 해도 정당한 이유로 CNN 언더스코어드 머니를 관리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포브스 마켓플레이스는 포브스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CNN에 접촉했고 CNN은 거래에 응했을 것 같다며 포브스 마켓플레이스는 자신의 사이트를 CNN 언더스코어드와 같아 보이게 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 결과 CNN 본부 감독을 거의 받지 않고 CNN 언더스코어드 머니를 운영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면서 CNN이 왜 다른 회사에 이름을 빌려주고 독자적인 사이트를 운영하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참고로 CNN 언더스코어드 머니 검색을 통한 방문 수는 2022년 이래 순조롭게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 여름 이후에는 월간 60만 건을 넘는 방문 수가 있다.

CNN에 더해 USA투데이에도 같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USA투데이에도 제휴 마케팅 목적 사이트(USA Today Blueprint)가 있지만 톱페이지나 내비게이션 바 디자인은 크게 다르다.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따라가도 같은 가넷(Gannett Co., Inc.)이라는 기업이 게시한 것에 도달하지만 편집자 페이지에 결정적인 증거가 있었다.

편집자 페이지에 기재된 이메일 아이콘에 커서를 올리면 이메일 주소가 표시된다. 확대하면 포브스 마켓플레이스가 관리하는 도메인이 나온다. USA투데이 블루포인트 편집자는 포브스 마켓플레이스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 편집자는 포브스 마켓플레이스 직원이며 USA투데이 직원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USA투데이 윤리 행동 원칙에 있는 자사는 뉴스 보도 신뢰성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는 외부 이익, 투자, 비즈니스 관계와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인용하며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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