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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수십 년 만에 조현병 新약물 승인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9월 26일 성인 조현병 치료제로 크산오멜린과 트로스피움 염화물을 사용한 코벤피(Cobenfy) 캡슐 경구 투여를 승인했다. 조현병 치료를 위한 새로운 약물이 승인된 건 1950년대 도입된 클로르프로마진과 할로페리돌 이후 수십 년 만이다.

조현병 치료제 역사는 오래됐으며 1950년대 발견된 클로르프로마진과 할로페리돌에서 시작된다. 이들 의약품은 소라진 또는 할돌이라는 이름으로 항정신병 약물로 환자에게 처방되어 왔다. 이런 의약품은 조현병 치료에 혁명을 가져왔지만 이후 새로운 약물이 발견되는 일은 거의 없었고 이후 FDA 승인 대부분은 클로르프로마진과 할로페리돌을 사용한 의약품 변형에 그쳤다.

하지만 9월 26일 FDA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쿼이브(Bristol Myers Squibb)가 개발한 코벤피를 새로운 약물로 승인했다. 코벤피는 크산오멜린과 트로스피움 염화물이라는 2가지 약물을 조합한 정제로 하루 2회 복용해 조현병 환자에게 자주 나타나는 환각, 망상, 무질서한 사고 등 증상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치료제와 코벤피 차이는 기존 조현병 치료제가 기분, 동기부여,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뇌 내 화학물질인 도파민 수준을 변화시켰던 반면 코벤피는 기억, 학습, 주의력을 높이는 또 다른 뇌 내 화학물질인 아세틸콜린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

아세틸콜린에 초점을 맞춰 코벤피는 조현병 증상을 완화하면서도 기존 치료제가 갖고 있던 체중 증가, 졸음, 운동 장애 등 일반적인 부작용을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체중 증가 같은 부작용은 환자에게 불쾌감을 주기 때문에 이전 연구에서는 치료 시작 18개월 이내에 환자 20~30%가 치료 중단을 요구했다. 반면 부작용 때문에 코벤피 복용을 중단한 환자는 단 6%에 그쳤다고 보고됐다.

FDA 측은 코벤피는 조현병 치료에 수십 년 만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공해 줬다며 이번 승인으로 조현병 환자에 대한 약물 처방에 새로운 대안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뉴욕 의과대학 레슬리 시트롬 박사는 기존 조현병 치료제 부작용을 견디지 못했던 환자가 코벤피로부터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또 기존 치료에 충분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던 환자도 코벤피 복용이 증상 완화에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쿼이브 측은 10월 이후 의사는 코벤피 처방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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