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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대기권에 진입하는 순간 목격됐다

9월 4일 16시 39분(한국 시간 5일 1시 39분경) 직경 1m 크기 소행성 2024 RW1이 필리핀 북부에서 대기권에 진입했다. 지구 밖 천체가 대기권 진입 전에 발견되는 건 드문 일로 이번이 9번째 사례라고 한다.

애리조나 대학 달·행성 연구소가 수행 중인 전천 탐사 프로젝트(Catalina Sky Survey)는 9월 4일 8시간 뒤 지구 대기권에 무해한 소행성이 충돌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지구로 떨어지는 천체를 사전에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소행성은 6만 2,700km/h에 달하는 빠른 속도로 지구에 떨어졌지만 이는 소행성으로서는 평균적인 속도라고 한다. 영국 퀸즈 대학 벨파스트 천문학자인 알란 피츠시몬스는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소행성이 하늘을 날아오는 걸 보고 나서 고양이를 잡고 차에 타서 어디론가 도망갈 시간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런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유럽 우주국은 소셜 미디어에 게시한 글에서 임시로 CAQTDL2라는 이름이 붙여졌던 이 소행성은 지구에 충돌하기 전에 인간이 발견한 9번째 소행성이라고 언급했다. 무사히 지구에 떨어진 이 소행성은 국제천문연맹에 의해 공식적으로 2024 RW1이라는 이름을 부여받았다.

2024 RW1이 대기권에 진입할 시간과 장소가 미리 알려졌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밤하늘을 밝게 비추는 화구를 목격했다.

일부 전문가는 지구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은 직경이 18m 이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직경이 91cm 정도에 불과한 2024 RW1을 사전에 포착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전문가는 좋은 소식은 이번처럼 탐사 망원경이 천체 접근을 발견하고 경고할 수 있는 충분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른 말로 하면 천체가 더 크고 위협적인 것이었다면 더 밝게 보였을 것이고 더 멀리서부터 촬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현행 탐사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는 것. 대기권 진입 전에 탐지되는 소행성은 매년 평균적으로 1개 정도지만 탐사 시스템의 성능은 점점 향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22년에는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지구로의 충돌을 방지하는 기술을 검증하는 DART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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