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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들, 소프트웨어 버그 늘어 점점 악화중?

아마존은 2007년 첫 하드웨어 제품으로 전자책 리더기 킨들(Kindle)을 출시했고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며 새로운 하드웨어도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2024년 들어 킨들에 버그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점점 품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형 온라인 쇼핑몰이자 전자책 스토어도 운영하는 아마존은 자사 순정 전자책 리더기인 킨들을 개발해 전자책 업계에서 우위를 점해왔다. 보도에선 아마존 킨들은 한때 세계 최고 전자책 리더기 중 하나였으며, 견고한 안정성을 갖추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어 2024년에는 상황이 역전됐다며 킨들에서는 다양한 펌웨어 업데이트로 문제가 발생했다며 지난 7월 출시된 버전 5.16.10.0.1에서 상황이 급속히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읽고 있는 책 진행 상태를 나타내는 프로그레스 바 시스템이 변경되어 글꼴이 작아져 읽기 어려워졌고 프로그레스 바 표시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한다.

또 배터리 소모가 심해져 며칠 만에 충전이 다 되어버렸다거나 킨들이 응답하지 않아 재부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늘었다, 사용자 지정 글꼴이 기본 북커리(Bookerly)로 돌아가버렸다 등 다양한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7월에는 킨들에서 책 다운로드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된 문제도 보도됐다. 다만 이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고 한다.

보도에선 킨들 펌웨어 문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킨들 언리미티드(Kindle Unlimited) 작품이 라이브러리에서 사라져 버린다, 비행기 모드가 오래 지속되면 사이드로드한 책이 자동 삭제되어 버린다, 책을 여는 데 걸리는 시간이 2배가 됐다, 읽기 기능이 무작위로 시작되고 멈춘다 같은 문제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문제 원인으로는 아마존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담당했던 데이브 림프의 퇴직과 대규모 인원 정리에 따른 베테랑 킨들 개발자 해고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도에선 한때 훌륭한 하드웨어와 직관적인 소프트웨어 경험을 가졌던 킨들이 고객 눈에 급속히 퇴보해 가는 걸 보는 건 슬픈 일이라며 해외 게시판인 레딧과 아마존 포럼에서는 사용자 수천 명이 이런 불만을 토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킨들 문제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헀다. 아마존이 곧바로 킨들 상태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다음에 구매할 전자책 리더기는 경쟁사 제품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에도 비슷한 문제를 경험한 사용자로부터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최신 업데이트로 킨들 스크라이브(Kindle Scribe) 배터리 지속 시간이 나빠졌다는 한 사용자는 1년 전 자신이라면 다음 업데이트에서 수정될 거라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겠지만 다른 문제가 이렇게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은 자신을 당황스럽게 한다고 밝혔다. 전자책 표지가 사라지거나 사이드로드된 콘텐츠가 삭제되거나 콘텐츠 목록에서 삭제하기 위해 도서관 책을 두 번 반납해야 했던 문제 등이 그것. 이런 문제가 모두 1년 이상 전부터 발생했고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며 자신의 다음 전자책 리더기는 아마도 킨들이 아닐 것 같다고 댓글을 달았다.

다른 사용자는 킨들 오아시스(Kindle Oasis) 2에서는 배터리가 소모되고 때때로 멈추는 경우가 있다며 올해는 소프트웨어 경험이 일관성을 잃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면서 아마존이 지원에 진심을 다하고 적절한 인재를 배치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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