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애플 담당 임원 퇴사 “EU 규제 대응, 앱스토어 분할…”

EU에서 빅테크 기업에게 개방적이고 공정한 행동을 의무화하는 디지털 시장법(DMA)이 시행됨에 따라 애플은 EU 지역 내에서만 제3자 대체 앱스토어와 사이드로딩을 허용하는 등 대응을 요구받고 있다. 앱스토어 담당 부서 임원이 팀을 재편성하는 지금이 시기라는 이유로 애플에서 퇴사를 발표했고 애플 앱스토어 담당 부서가 분할될 것이라는 소문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앱스토어는 보안상 이유로 지금까지 사이드로딩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앱스토어는 개발자와 규제 당국으로부터 압력을 받아왔으며 EU로부터 사이드로딩을 허용하지 않는 게 시장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시정을 요구받아 왔다.

이후 EU 지역에서 DMA가 시행됨에 따라 애플은 2024년 1월 앱스토어 외부에서의 iOS 앱 배포와 앱스토어 외부 결제를 허용했다.

더 나아가 애플은 앱 배포와 대체 결제 방법에 관한 지속적인 EU 규정 준수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앱스토어를 EU용 앱스토어와 기타 지역용 앱스토어로 분할을 진행하고 있다. 앱스토어 분할 가능성은 지난 1월 보도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2010년부터 앱스토어 사업을 담당해 온 부사장 매트 피셔가 자신의 퇴임을 링크드인에서 발표했다. 피셔는 애플에서의 21년을 마치고 이 훌륭한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면서 애플 퇴사는 이전부터 고려하고 있었던 것으로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더 잘 관리하기 위해 팀 재편성을 실시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팀 내 우수 리더인 카슨 올리버와 안 타이에게 바통을 넘길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3년 애플에 입사한 피셔는 아이튠즈(iTunes) 뮤직 스토어 출시와 2008년부터는 앱스토어 운영에 관여해 왔다. 피셔 등은 앱스토어를 아이패드, 맥, 애플워치, 애플TV, 애플 비전 프로로 확장했고 최근에는 2019년 서비스가 시작된 애플 아케이드(Apple Arcade) 출시에도 관여하는 등 앱스토어를 2022년 기준으로 1조 달러 규모 매출을 창출하는 거대 플랫폼으로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피셔는 지난 15년간 앱스토어 글로벌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훌륭한 팀과 애플 개발자 커뮤니티와 협력해 온 건 자신의 경력에서 하이라이트라고 전했다.

피셔는 애플에서의 20년 동안 스티브 잡스, 팀 쿡, 에디 큐, 필 쉴러 등 정말 자극적인 리더와 함께 일할 기회를 얻었다며 그들이 자신에게 준 지식과 지원, 지도에 깊이 감사를 표하고 고객과 개발자 팀을 위해 노력해 준 훌륭한 동료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또 앞으로는 올리버와 타이가 팀을 이끌 것이며 자신은 2024년 10월 중순까지 팀 이전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후에는 잠시 휴가를 취하며 가족과의 추억을 만들면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볼 생각이라고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피셔는 올리버와 타이가 어떻게 후임을 맡을 예정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보도에선 오랫동안 애플 시니어 디렉터를 맡아온 올리버가 EU 이외 앱스토어 운영 팀을 이끌고 지금까지 앱스토어에서의 검색 기능 등을 담당해 온 디렉터 타이가 EU 지역 내 앱스토어 운영을 맡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애플은 앱스토어 분할을 둘러싼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언급을 자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