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팀이나 선수를 열성적으로 응원하는 스포츠 팬 중에는 승리했을 때의 기쁨에 비해 패배했을 때의 실망감이 더 크게 느껴져 전체적으로 봤을 때 스트레스가 쌓이고 건강에 해로운 건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 심리학자는 스포츠 관람은 사회적 유대를 촉진하고 웰빙을 향상시킨다고 설명하고 있다.
웰빙이란 그 사람이 얼마나 행복하다고 느끼는지를 의미하는 심리 상태를 말한다. 웰빙이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보다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장수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어 웰빙을 향상시키는 건 공중 보건상 이점이 있다.
앵글리아러스킨대 연구팀이 실시한 2022년 연구에서는 영국 정부 전국 조사 데이터(Taking Part Survey)를 사용했다. 데이터에는 영국에 거주하는 7,209명 응답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연령대는 16~85세였다.
분석 결과 전년도 스포츠 현장 관람에 참여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고 인생에 가치가 있다고 느끼며 외로움이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발견은 적어도 연 1회 이상 스포츠를 관람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 증상이 적다는 다른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또 스포츠 관람으로 인한 웰빙 향상은 현장 관람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TV나 PC 등으로 스포츠를 관람하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 증상이 적다고 한다.
다른 연구팀도 경기장이나 아레나에서의 현장 관람과 TV나 인터넷을 통한 관람 모두에서 스포츠 관람이 웰빙 향상과 양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뇌 영상을 이용한 분석도 실시했으며 스포츠를 자주 관람하는 사람은 웰빙과 관련된 보상 체계가 크다는 것과 인기 있는 스포츠를 관람할 때는 마이너 스포츠보다 보상 체계가 강하게 활성화된다는 것 등을 알아냈다.
이런 발견은 모두 상관관계를 조사한 것이기 때문에 스포츠 관람과 웰빙 중 어느 쪽이 다른 쪽에 영향을 미치는지 또는 경제적 여유나 친구 수와 같은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다양한 이론과 뇌 영상 연구에서는 스포츠 관람 자체가 웰빙을 향상시킨다는 걸 시사하고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스포츠 관람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는 사회적 정체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어떤 공통점으로 매개되는 커뮤니티 형성을 통해 서로 간 연결을 추구하고 그 커뮤니티가 자신의 정체성 일부를 형성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감정적 지지를 얻을 수 있다. 이게 사회적 정체성이라고 불리는 것. 다시 말해 같은 스포츠 팀이나 선수를 응원하는 이들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이게 사회적 정체성 확립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2017년 연구에서는 스포츠 팀에 강하게 공감하는 이들은 동료 팬로부터 감정적으로 지지받고 있다고 느끼는 경향이 강하며 이게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게 밝혀졌다.
연구팀은 다시 말해 스포츠를 관람하는 사회적 이점은 친구나 가족과 함께 현장 관람을 가는 경우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직접 스포츠를 관람하든 집에서 편하게 스포츠를 관람하든 어느 쪽이든 좋아하는 선수가 주는 공동체 의식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심리적 이점도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