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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오픈AI‧샘 알트만 또 고소했다

지난 2월 말 한 차례 오픈AI를 고소했던 일론 머스크가 8월 들어 다시 오픈AI와 샘 알트만 CEO를 고소했다.

2월 말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주요 투자자 중 1명으로 설립에 관여했던 오픈AI를 고소했다. 머스크는 소장에서 비영리 조직으로 설립됐어야 할 오픈AI가 실제로는 세계 최대 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실상 폐쇄형 자회사로 변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머스크는 오픈AI 설립 당시 오픈AI를 비영리 조직으로 하고 기술을 오픈 소스로 유지한다는 설립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오픈AI는 머스크와 갈라선 뒤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하고 개발한 모든 기술을 오픈 소스로 공개하지 않게 됐다. 따라서 머스크는 오픈AI가 설립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머스크는 법원에 오픈AI를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비영리 단체로 강제로 되돌리고 샘 알트만과 그렉 브록만이 재정적 이익을 위해 오픈AI나 그 자산을 이용하는 것 또는 마이크로소프트나 다른 단체 이익을 위해 오픈AI를 이용하는 걸 금지하는 명령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오픈AI는 머스크가 주장하는 것과 같은 설립 계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일부 언론도 머스크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법적 근거가 없다고 보도했다. 또 오픈AI는 오픈AI와 테슬라 합병 또는 오픈AI 과반수 주식 취득, 이사회 지배권 획득, CEO 취임 중 하나를 머스크가 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2024년 6월 머스크는 소송을 취하했다.

8월 5일 머스크는 오픈AI 및 샘 알트만 CEO에 대한 소송을 부활시켰다. 머스크는 알트만과 공모자가 AI가 가져올 실존적 위기에 대한 머스크의 인도주의적 우려를 이용했다며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머스크와 맺은 설립 계약을 배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장에서는 알트만 CEO 등이 오픈AI를 비영리 조직에서 영리 조직으로 전환해 간 것에 대해 알트만은 미끼를 설치하고 가짜 이타주의로 머스크를 낚아 올리고 비영리 단체 기술이 범용 인공지능(AGI)에 가까워져 이익을 낼 가능성이 생기자 각본을 뒤집어 오픈AI를 개인적인 저금통으로 이용하고 수십억 달러 돈벌이에 이용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소장에는 알트만이 머스크에게 팔아넘긴 아이디어는 머스크가 자금을 제공하고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가 세계적 수준 과학자를 끌어들이고 최첨단 AI 연구 개발을 실시하며 AGI 개발 경쟁에서 구글 딥마인드에 대한 의미 있는 대항 세력으로서 오픈 소스화를 통해 기술을 분산화한다는 것이었다면서 알트만은 머스크에게 이 비영리 조직이 중립성 그리고 주주 이익이 아닌 인류 이익을 위한 안전성과 개방성에 중점을 둘 것을 보장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결국 이는 모두 공상적인 자선 사업이었고 알트만의 장기간에 걸친 사기적인 함정이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알트만 CEO는 머스크에게 제시한 수많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이는 사기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머스크는 오픈AI 설립부터 5년 동안 자신이 자금을 제공하지 않았다면 오픈AI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도 주장했다. 또 머스크는 알트만 CEO로부터 오픈AI를 영리 모델로 전환하는 계획을 반복적으로 제안 받았지만 자신의 도덕관을 굳건히 지키며 오픈AI를 비영리 조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오픈AI는 2023년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를 맺고 GPT-4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독점적으로 라이선스 제공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오픈AI는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GPT-4, GPT-4T, GPT-4o 아키텍처나 하드웨어, 훈련 방법, 훈련의 세부 사항을 포함한 연구 개발 결과를 오픈 소스로 공개하지 않게 됐다고 머스크는 지적하고 있다. 이 역시 머스크와 맺은 설립 계약을 위반하는 내용이다.

머스크는 오픈AI 측 사기 행위, 계약 위반, 허위 광고, 경쟁에 불공정하다고 간주되는 행위, 기타 위반 행위의 혐의로 최대한의 손해 배상을 법원에 명령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 머스크는 법원에 오픈AI 최신 모델을 AGI로 간주하고 마이크로소프트 라이선스를 무효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도 요구하고 있다.

소장에는 머스크는 오픈AI 설립과 유지에 많은 자금과 리소스를 제공했지만 그 조건은 동사가 비영리이며 그 기술을 일반 대중과 개방적으로 공유하고 권력을 소수에게 집중시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며 피고는 AGI를 개발하기 위해 머스크 측 기부를 반복적으로 받아들였지만 AGI가 실현된 뒤 머스크와의 사이에 교환한 조건을 존중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사례가 GPT-4, GPT-4T, GPT-4o가 모두 폐쇄형 소스로 남아 있다는 점과 피고가 비영리였던 오픈AI를 완전한 영리 기업으로 바꾸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다는 점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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