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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트럼프 지지 단체 기부 자체는 인정하지만…”

7월 미국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습격당한 사건을 계기로 테슬라와 스페이스X CEO인 사업가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지지 단체에 매월 4,500만 달러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보도됐다. 이 보도에 대해 머스크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부인했지만, 공화당을 지지하는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미국에서는 기업이나 단체가 정당 및 정치인에게 직접 기부하는 게 금지되어 있으며 정치행동위원회(Political Action Committee: PAC)라고 불리는 정치자금단체를 통해 기부금을 모으는 구조다.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는 PAC에 대한 개인 기부금액은 1인당 연간 5,000달러로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언론 자유 관점에서 후보자나 정당과 직접적인 협력 관계가 없는 정치 활동이라면 기부금액에 제한을 두지 않아도 된다는 사법 판단이 내려진 걸 계기로 후보자로부터 독립된 PAC인 슈퍼 PAC이 부상하고 있다.

미국에선 7월 머스크가 슈퍼 PAC인 아메리카PAC(America PAC)에 매월 4,500만 달러를 기부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아메리카PAC은 머스크가 설립에 관여했다는 슈퍼 PAC으로 직접적으로 트럼프 활동을 지원하는 건 아니지만 공화당 후보자에게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대해 머스크는 이 보도는 완전히 어리석은 것이라며 자신은 트럼프에게 매월 45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가짜 기사라고 부인했다. 한편 머스크는 자신은 아메리카PAC에 조금 기부를 하고 있지만 금액은 훨씬 적으며 PAC 주요 가치관은 실력주의와 개인 자유를 지지하는 것이라면서 공화당원 전원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실력과 자유의 편에 서 있다며 아메리카PAC에 기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구체적으로 머스크가 얼마를 기부하고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머스크는 7월 22일 엑스에서 진행된 보수 성향 논평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아메리카PAC 설립에 관여했다는 걸 인정하고 정치에 대한 온건한 영향력으로 기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자신은 개인 숭배를 방침으로 삼지 않는다면서도 습격 사건 직후 트럼프가 보여준 모습은 미국의 적을 위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는 당선되면 멕시코산 자동차 수입에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언했으며 이에 대해 머스크는 테슬라 멕시코 공장에 대한 투자를 중단했다. 이처럼 트럼프 정책이 반드시 머스크 비즈니스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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