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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탐사선이 포착한 600km짜리 화성 균열

지구를 떠난 지 21년이 된 유럽우주국(ESA)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가 고해상도 스테레오 카메라로 촬영한 화성 화산에 있는 장대한 협곡 이미지를 보냈다.

이 구불구불한 깊은 균열 같은 지형은 아르시아 산 기슭을 가로지르는 아가니페 지구대다. ESA에 따르면 전체 길이가 600km로 그랜드캐니언 1.3배에 해당한다. 이 지형은 1930년 발견됐고 46년 뒤 아가니페 지구대로 공식 명명됐다.

마스 익스프레스에 탑재된 스테레오 카메라를 개발한 독일항공우주센터(DLR)에 따르면 이 구조는 현대 전문가조차도 당혹스럽게 한다며 지구대가 지질 구조에 기원을 두고 있다는 설도 있고 근처 화산 올림푸스 산 활동 말기에 만들어진 화산 맥이 거대한 지구대 형성을 가져왔다고 주장하는 설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ESA에 따르면 아가니페 지구대가 타르시스 지역 화산 속 거대한 덩어리 아래에서 상승 중인 마그마가 화성 지각을 늘려 갈라놓아 형성된 것 같다고 밝히고 있다.

화성의 거대 화산 중 하나인 아르시아 산은 주변 지표면으로부터의 높이가 9km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화산보다 2km나 더 높다. ESA에 따르면 아가니페 지구대는 이런 화산 기슭은 물론 화성 바람에 부는 먼지와 모래로 이루어진 거대한 줄무늬 영역에까지 걸쳐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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