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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멀티모달 AI, EU에선 제공하지 않을 것”

EU는 디지털 시장법과 디지털 서비스법으로 대형 디지털 플랫폼과 운영 기업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으며 애플과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은 이에 대응하느라 분주하다. 대규모 언어 모델 LLaMA를 개발하는 메타가 2024년 중 출시 예정인 멀티모달 AI를 EU에서는 제공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자사에서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 LLaMA를 기반으로 영상, 음성, 이미지, 텍스트를 추론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를 2024년 중 출시할 예정이다. 이 멀티모달 AI는 스마트폰용 앱과 스마트 선글라스인 레이밴 메타(Ray-Ban Meta) 등 다양한 제품에 탑재될 예정.

메타는 앞으로 몇 개월 내 LLaMA 기반 멀티모달 AI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EU 규제 상황이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EU에서는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이 멀티모달 AI는 오픈 라이선스로 공개되지만 EU에서는 해당 모델을 사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메타가 오픈소스 멀티모달 AI를 EU에 제공하지 않는다는 건 이 멀티모달 AI를 활용한 제품이나 서비스도 EU에서 제공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 메타는 LLaMA 3 대형 버전으로 텍스트에만 대응하는 버전을 EU의 고객과 기업을 위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U에서는 AI를 규제하는 AI법이 2024년 8월 1일부터 시행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AI법에 따르면 위반한 기업에는 최대 3,500만 유로 또는 연간 전 세계 매출 7%에 해당하는 벌금이 부과될 수 있어 AI를 개발하는 빅테크 기업은 이전보다 더 엄격한 규제를 받게 될 것이다. 메타 멀티모달 AI도 EU에서 출시된다면 이 AI법 규제 대상이 된다.

하지만 메타가 AI법에 의한 규제를 피하려는 게 아니라 EU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GDPR)에 따라 고객 데이터를 사용해 AI를 훈련시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규제 당국 개입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냐는 견해도 나온다.

메타는 지난 5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게시물을 AI 훈련에 활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때 메타는 EU 사용자에게 AI 훈련은 옵트아웃 방식으로 사용자가 거부할 수 있으며 2024년 6월부터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또 메타는 훈련과 공지 계획을 EU 규제 당국에 미리 보고했으며 특별한 이의 제기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용자 공지 이후인 6월 EU 규제 당국은 메타 측에 AI 훈련을 일시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메타 측은 EU 규제 당국이 다른 지역 규제 당국에 비해 기존 법률 해석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EU가 법규제를 충분히 운용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불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애플도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비롯한 AI 관련 새로운 기능을 EU 지역에서는 제공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EU에서의 제공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디지털 시장법 상호 운용성 요구 사항이 사용자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보안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방식으로 자사 제품의 완전성을 해칠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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