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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오픈AI 소송 취하했다

일론 머스크가 AI 개발 기업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취하했다. 지난 2월 말 머스크는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오픈AI가 처음에는 비영리 단체였지만 어느 순간 영리 단체로 전환됐다고 비판해 왔다.

머스크는 오픈AI가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 자회사가 되어버렸다며 2월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오픈AI 설립 당시 다른 창립 멤버와 함께 오픈AI를 비영리 단체로 유지하고 그 기술을 오픈소스로 유지한다는 계약에 합의했다고 주장한다. 머스크에 따르면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하면서 이 계약을 위반한 것이다.

이에 머스크는 법원에 오픈AI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비영리 단체로 강제 전환하고 샘 알트만과 그렉 브록만이 오픈AI와 자산을 금전적 이익을 위해 사용하거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단체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걸 금지하라는 명령을 내리라고 요구했다.

한편 오픈AI 측은 머스크가 실제로는 오픈AI와 테슬라 합병 혹은 오픈AI 지분 과반수 인수, 이사회 지배권 획득, CEO 취임 중 하나를 원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주장한 계약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머스크는 소송 상황에서 설립 계약을 언급했지만 이를 증거로 제출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설립 계약은 기본적으로 창립 멤버가 이메일 교환에서 느낀 분위기 정도였다고 인정했다. 이에 언론에서는 머스크 측 주장을 뒷받침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오픈AI 측 역시 머스크가 주장한 설립 계약에 동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 소송에서 캘리포니아 법원 담당 판사는 피고 오픈AI 측 소송 기각 요청을 심사할 예정이었지만 하루 전 머스크가 소송을 취하했다. 이 결정은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발표한 직후 머스크가 애플이 OS 수준에서 오픈AI를 통합하면 자신의 회사에서는 애플 기기 사용이 금지될 것이며 이는 허용할 수 없는 보안 위반이라고 투고한 다음 날 내려졌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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