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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사용자 1%가 美 대선 가짜뉴스 80% 확산”

2020년 실시된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 중 다양한 가짜뉴스가 SNS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트위터에서 확산된 정보 발신원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가짜뉴스 80%가 겨우 1% 밖에 안 되는 슈퍼쉐어러(Supersharer)에 의해 확산됐다는 게 밝혀졌다.

이스라엘 벤구리온대학 연구팀은 2020년 미국 대선에 주목해 당시 트위터를 사용한 미국 유권자 66만 4,391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대상자 중 2,107명이 대선 관련 가짜뉴스 80%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렇게 가짜뉴스를 퍼뜨린 슈퍼쉐어러는 일반 사용자보다 3배 이상 많은 하루 15.9건 뉴스 링크를 게시했고 가짜뉴스 게시 비율도 높았다. 이런 게시물은 주로 수동으로 이뤄졌다.

또 슈퍼쉐어러는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력이 현저히 컸고 조사 대상자 5.2%에게 팔로우되고 있었다. 다른 연구에서는 슈퍼쉐어러에 의한 정보 확산이 선거나 백신 거부 등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 중에서도 백신의 경우 2019년경부터 유행한 코로나19 감염증 백신에 대해 백신 관련 유해 정보를 접하면 접종 의지가 1.5%p 낮아진다는 점이 제시됐다.

슈퍼쉐어러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살펴본 결과 다른 참조집단에 비해 여성, 고령자, 공화당 지지자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평균 연령은 58.2세로 전체 평균보다 17세 높았다. 슈퍼쉐어러 거주지는 낙태나 이민 문제가 자주 대두되는 애리조나, 플로리다, 텍사스주가 많았다.

연구팀은 슈퍼쉐어러는 인구 0.3%에 불과하지만 다수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 규모는 강력해서 예를 들어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낸 광고비를 고려하면 슈퍼쉐어러는 2,000만 달러 상당 광고 효과를 내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슈퍼쉐어러는 흥미로운 집단이며 일반 정보 생태계에 미치는 부당한 악영향을 고려할 때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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