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GOG “자사 계정‧게임은 유족에게 상속할 수 있다”

PC 게임 판매 플랫폼 스팀(Steam)을 운영하는 밸브(Valve)는 사용자가 사망한 경우 해당 계정으로 구매한 게임을 친족이 물려받을 수 없다고 명시했다. 반면 경쟁 PC 게임 판매 플랫폼인 GOG는 사용자가 사망해도 계정을 친족에게 상속시킬 수 있지만 법원 명령이 있어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밸브는 사용자가 만일 사망하면 유언으로 스팀 계정 소유권을 양도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안타깝게도 스팀 계정과 게임을 누군가에게 양도하거나 해당 계정에 대한 접근을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거나 콘텐츠를 다른 계정과 통합할 수 없다고 답변해 화제가 됐다.

반면 GOG 측은 일반적으로 GOG 계정과 콘텐츠는 양도할 수 없지만 개인 계정과 그에 수반되는 디지털 콘텐츠, 그 중 특정 게임을 고려해 GOG 사용자명, 적어도 계정 생성에 사용된 이메일 주소를 나타내는 법원 명령 사본을 입수하면 자사는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GOG는 자사에서 배포되는 모든 게임에는 개별적으로 EULA 그러니까 소프트웨어 사용 허가 계약이 적용되며 게임 사용자에게 어떤 권리 범위가 주어지는지 상세히 지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GOG 계정과 콘텐츠는 개인적 사용에 한하고 타인에게 양도 불가능하다는 라이선스 아래 배포되고 있다는 것이 포인트다.

실제로 GOG 계정을 사후 양도하려면 먼저 그 계정이 특정 사용자 것이라는 걸 의심할 여지없이 입증해야 한다. 하지만 GOG에서는 사용자 등록 시 사용자명이나 가족, 결혼 상태 등 상세한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 따라서 사용자가 정말 사망했는지 또는 계정 양도를 신청한 사람이 정말 사용자 유산 상속권을 가진 사람인지를 GOG 측에서 입증하는 건 불가능하다. 사망한 사용자 계정을 양도하려면 GOG 계정과 관련된 콘텐츠가 유산 일부임을 나타내기 위한 법적 근거를 GOG에 제시해야 한다. 따라서 정식 절차를 따라 발부된 법원 명령이 필요하다는 것.

GOG 측은 사후 계정 처리는 특히 민감한 문제이며 법적 지침은 거의 또는 전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대처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계정을 상속하는 걸 인정하는 법원 판례가 이미 존재한다고 하며 법원이 게임 보존 사명에 부합해 사후 계정 처리라는 법적 문제에 대처하려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