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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상대방 바라보면 그 목소리만…AI 헤드폰 시스템

최근 내장 마이크로 주변 소음을 감지하고 역위상 파형을 입력해 소음을 제거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한 이어폰과 헤드폰이 늘어나고 있다. 또 에어팟 프로 등 일부 이어폰에는 착용자가 대화 중이라는 걸 감지해 음량을 자동 조절하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이 헤드폰을 착용한 사용자가 대화 상대를 몇 초 동안 바라보기만 하면 대화 상대방 목소리만 잡아내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시스템을 탑재한 헤드폰에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헤드폰 양쪽 귀 부분에 소형 마이크와 버튼이 달려 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대화 상대를 정면으로 바라본 채 이어컵에 붙어 있는 버튼을 누른다. 이렇게 하면 음성 등록이 완료된다.

원리는 단순하다. 대화 상대를 정면으로 바라보면 상대방 입과 양쪽 이어컵 마이크까지의 거리가 같아진다. 버튼을 누른 시점에서 내장된 AI가 양쪽 마이크에서 같은 거리에서 내는 소리를 대화 상대방 목소리로 판단해 해당 파형을 분석한다. 이후에는 해당 파형 이외 소리를 제거하면 대화 상대 목소리만 들을 수 있게 된다.

이 시스템은 분수대 소리 등 소음이 많은 곳에서 유용하다. 상대방을 주시하며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상대방 목소리가 등록되어 잘 들리게 된다. 다만 한 번에 등록할 수 있는 사람은 1명뿐이므로 다수가 대화할 때는 현재로선 불가능하다.

이 AI 헤드폰 시스템은 현재 시중에 나와 있지 않다. 5월 14일 학술 행사에서 개념 실증 실험이 공개됐을 뿐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무선 이어폰이나 청력 보조기에 이 기술을 적용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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